미 국채 대비 국고채 민감도 낮을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소 안도가 되는 것은 최근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 대한 국고채 금리의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사실이다. 전일 뉴질랜드 2년 국채 금리가 7bp 수준 올랐는데 이와 비교하면 서울 채권시장의 약세는 완만했다.
초장기 구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점도 시장이 기댈 부분이다.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재정 건전성이 뛰어난 데다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매력이 커졌다.
통화정책 관점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점이 무질서한 약세를 막을 재료로 보인다. 백투백 인상에서 오는 여유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
전일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주 FVI 등 금융 불균형 위험 지표가 높게 나올 경우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지 묻는 질문에 "금융안정은 좀 긴 시계로 봐야 한다"며 "여러 가지 금융 불균형 문제를 금리 하나만으로 잡기에는 상당히 부담되고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시장 같은 경우 주택공급이라든지 대출, 거주 관련 정책들이 다 한 방향으로 가면서 장기간 끌고 가야 하는 이슈다"며 "그것 때문에 10월에 올린다고 해석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매 회의가 살아있는 회의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현재 10월 인상 방향을 정해놓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를 시사한 셈이다. 회의 직전까지 입수되는 모든 정보를 고려한다는 원론적 발언도 약세 분위기가 짙어진 채권시장에는 안도감을 주는 대목이다. 채권시장 일부에서는 최근 금융 불안정 논리가 부각되면서 10월에도 3연속 금리 인상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으로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채권시장이 선반영한 상황에서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국고 3년 민평금리가 전일 3.927%까지 치솟은 가운데 3.95% 수준에서 방어선이 형성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달러-원 환율이 간밤 급등했는데, 어느 정도 회복력을 보일지도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른 베타값에 영향을 줄 요인이다.
다만 당장 수급상 다음 거래일 국고채 10년 입찰을 앞둔 점은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이날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기 구간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 국제유가 급등과 맞물린 PPI 충격
노무라증권은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PCE 물가 산정에 반영되는 항목 중 병원 서비스 가격과 항공운임이 우리의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공급망의 상부(업스트림)에서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했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제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인 데다 원유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재 물가의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PPI 발표 이후에도 금리 동결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금리 인상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봤다. 이날 밤 CPI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이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 인플레 둔화 전망도
미국 통화정책 관련 비둘기파적인 전망으로 유명한 씨티는 다음 주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근원 CPI가 전년 대비 2.3% 수준으로 둔화하면서 금리 동결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8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0%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높아진 금리 레벨에서 오는 자신감이 미 국채 장기 구간에서 확인된 점도 염두에 둘 재료다.
전일 미 국채 30년물은 입찰 직전 시장금리보다 2.7bp 낮은 5.308%에 낙찰됐다. 응찰배율(bid-to-cover ratio)은 2.61배로, 최근 12차례 입찰 가운데 상위 9% 수준을 나타냈다.
씨티는 현재 가장 큰 익스포저가 단기 미 국채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숏(매도) 포지션이 상당히 형성된 상황에서 숏 포지션의 차익실현을 유도하려면 금리가 상당 수준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노무라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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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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