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운영이 인플레이션과 재정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65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간밤 4.96%대까지 올라 2023년 10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한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꼽혔다. 1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전투가 종결되는 시점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그는 "선거 직후에는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제 만기가 더 먼 거래를 보더라도 시장은 WTI 가격이 연말까지 배럴당 9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여러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진 것도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6월과 7월에 비해 상승 각도가 가팔라졌다.
이번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금리선물시장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70%까지 높아졌다. 향후 1년을 보면 시장은 0.25%포인트 단위로 세 차례를 넘는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8월 말에는 두 차례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장기화하고 최종 정책금리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이 같은 인플레이션 우려만이 아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공화당 행사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미국 성인 시민 1인당 5천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2억7천만명이 대상이라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 1조3천500억달러 규모의 지출이 된다.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시장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감세와 현금 지급, 지출 확대 등의 '퍼주기' 경쟁이 한층 더 거세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장기금리를 억누를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후퇴한 것도 금리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9일 초장기 국채 바이백과 관련해 기존의 최대 3배(60억 달러)에 달하는 실시 상한액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채권시장에서는 수급 개선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면서 실망 매물이 확산했다.
실제 10일(현지시간) 재무부가 매입한 국채는 51억8천700만달러로, 전날 제시한 60억달러의 상한액을 밑돌자 장기금리는 9일에 이어 또 한 번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5.02%를 넘으면 리먼 쇼크 이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투기 세력의 공격적인 매도도 나오기 쉬운 시장 여건이다. 다만 매체는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시장 가격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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