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정수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무신사 뷰티 홍대점이 올리브영 매장과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웃이 된다.
11일 문을 여는 무신사 뷰티의 첫 단독 오프라인 매장 건물 바로 옆 공사장. 노동자들이 헬멧을 쓰고 부품을 옮기며 공사에 한창이다.
이 자리의 주인공은 올리브영이다. 유통 업계는 이 자리에 연내 올리브영의 색조 메이크업 특화 매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교로운 입지 선정이다. 도보로 몇 걸음 되지 않는 초근접 입지에 두 회사가 맞붙었다.
두 회사의 '영토전쟁'은 홍대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무신사 뷰티는 오는 11월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 옆에 2호점을 연다. 2호점 도보 1~2분 거리에는 올리브영의 또 다른 대형 매장이 들어선다. 무신사 뷰티 2호점은 성동구 연무장길 87에, 올리브영은 맞은 편인 뚝섬로17가길 55에 입점할 예정이다.
홍대와 성수처럼 젊은 소비자와 관광객이 몰리는 핵심 상권에서 두 회사의 오프라인 접점이 맞물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경쟁하던 패션·뷰티 플랫폼들이 주요 대형 상권의 '목 좋은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미 두 회사는 국내 핵심 상권인 홍대와 성수 곳곳에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했다.
현재 올리브영은 성수에 매장 6개, 홍대에 상설 팝업 공간 포함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 역시 홍대에 4개, 성수에는 10여 개의 오프라인 거점을 뒀다.
각자의 방식으로 오프라인 입지를 넓혀오던 중 뷰티 분야 후발주자인 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두 회사의 활동 반경이 겹치고 있다. 무신사 뷰티가 아직 시장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인디 브랜드를 알리는 '인큐베이팅 DNA'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서울·경기권의 주요 관광지역 중심 상권에 오프라인 접점을 넓혀갈 가능성이 크다.
올리브영 역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새 매장의 입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매장 입지 선정 과정에서 무신사를 고려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들의 영토전쟁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두 회사가 같은 상권에서 맞붙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의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한 무신사가 패션을 넘어 뷰티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외연을 확장하면서 향후 사업 성과를 어디서 만들어낼지 보여주는 지점이라서다.
패션 플랫폼을 중심으로 본업을 키워왔던 무신사로서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사업 성과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신사가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로 사업 진출을 확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본업 외형 성장세는 탄탄하다. 무신사는 2018년 처음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했는데, 2024년에는 처음 1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조4천679억 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매출 규모가 14배가량 커졌다.
수익성은 주춤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무신사 영업이익은 523억 원으로 11.2% 줄었다. 인력 채용과 해외 사업 확대 등으로 상반기 판관비(4천608억 원)가 36.0% 불어난 영향이다.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비용이 수익성 둔화가 될지, 향후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로 평가될지는 IPO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내년부터 투자 결실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무신사는 일본, 미국, 태국 등 13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2분기 거래액이 작년 동기 대비 143%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몸값이 얼마가 될지는 결국 무신사 본업의 수익성, 투자 부담 완화, 해외 시장에서 성장 공식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산업부 정수인 기자)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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