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임추위 개최, 후임자 선발 임박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후보군을 10명 안팎으로 압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후보군에는 벤처·스타트업 업계뿐 아니라 자본시장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차기 디캠프 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캠프는 지난달 27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앞서 구성된 후보군에 대한 검토를 거쳐 최근 후보자가 10명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대표 선임은 박영훈 전 대표가 임기를 약 8개월 남겨둔 채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조직 운영 방식과 직원들과의 갈등 등을 둘러싸고 내부 감사를 받은 뒤 지난 7월 사임 의사를 밝혔다. 디캠프 이사회는 같은 달 20일 사표를 수리했다.
박 전 대표 사임 이후 디캠프는 차기 대표 선임 전까지 본부장 1명과 실장 3명 등 리더급 인사들이 업무를 나눠 맡는 임시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실상 수장 공백 상태에서 새 대표를 찾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의 최대 과제가 조직 안정과 디캠프의 사업 방향이 재정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024년 디캠프의 첫 민간 출신 수장으로 취임한 뒤 기존 초기 창업팀 중심의 지원에서 시리즈A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집중 지원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는 '디캠프 2.0'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 내부와 마찰이 커졌고, 올해 들어 내부 감사와 노동조합 결성 등으로 갈등이 표면화됐다.
따라서 차기 대표에게는 스타트업 투자 경험이나 네트워크뿐 아니라 금융권 출연기관이라는 디캠프의 특성과 내부 조직을 동시에 이해하는 역량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군에 자본시장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투자업계 출신 인사가 차기 수장으로 낙점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디캠프는 19개 금융기관이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다. 스타트업 직접투자뿐 아니라 펀드 출자와 액셀러레이팅, 창업 공간 운영 등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 자체는 대표 공백에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디캠프는 지난 8월 31일부터 '배치 9기' 모집에 들어갔으며, 12개월간 스케일업을 지원하면서 최대 20억원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배치 1~8기에는 총 4천507개 팀이 지원했고, 디캠프는 배치 기간 평균 매출이 300% 성장했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 시장 진출과 딥테크 등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8월 오피스아워에서는 크립톤, 한국투자파트너스, 퓨처플레이 등 국내외 투자사와 스타트업의 연결을 추진했고, 일본 기업과의 협업 프로그램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이번 인선은 박 전 대표 체제에서 추진했던 사업 재편을 이어갈지, 조직 안정과 초기 창업기업 지원이라는 디캠프의 전통적인 역할에 다시 무게를 둘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캠프가 조직 내부의 신뢰를 회복하면서도 투자와 스타트업 지원기관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캠프는 향후 임추위의 추가 검토와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최종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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