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환율 너무 빠졌나…외환당국 물밑 움직임에 시선 집중

26.09.11.
읽는시간 0

올해 달러-원 환율 동향과 이동평균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자 달라질 외환당국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이 속도 조절을 위해 하단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달러를 매수해 외환보유고를 채울 적절한 시점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 초 1,560원선을 위협하다가 2개월여 만에 1,300원 초중반대까지 200원 이상 떨어졌다.

'빅피겨'를 두 번이나 바꾸는 하락 흐름이 단기간에 펼쳐지자 상승 쏠림 제어에 심혈을 기울이던 외환당국의 시선도 달라졌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직후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환율의 상하방 요인이 병존한다면서 변동성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쏠림이 일정 부분 해소됐으므로 변동성 관리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인식이 엿보이는 발언이다.

당국의 바뀐 태도가 감지된 이후에도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지속 확대해 한때 1,330원대로 미끄러졌다. 2024년 10월 이후 처음 보는 레벨까지 하락한 것이다.

수출기업과 역외 투자자 등의 달러 매도세가 워낙 거세다 보니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하락 시도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하단을 받칠 주체로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을 거론해왔다. 이들이 등판해야 내림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중단하고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당국도 유사한 판단을 했을 것이란 추정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장기 움직임은 아래로 향할지라도 1,300원 초중반대를 단기 저점으로 보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단기간에 200원 정도 빠진 것은 과하다"며 "추가 하락은 당국에 부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낮아진 레벨에서의 당국 동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반응과 스무딩 오퍼레이션 기류가 흐른다는 견해가 공존한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달러를 매수할 명분이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환율의 단기 급락이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외환보유액을 늘릴 기회로도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은 막대한 규모의 대미 투자 재원이다.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대미 투자로 인한 달러 유출 우려가 줄고 환율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요새 경제 분석 내러티브가 환율 급락의 악영향 쪽으로 가고 있어 당국도 의식할 것"이라며 "환 손실을 보고 있는 수출업체들이 많다"고 전했다.

B시중은행 딜러는 "엔화 강세로 아시아장에서 환율이 과도하게 빠지고 있다"며 "반도체 호황 속 원화의 급격한 강세는 수출기업 펀더멘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와 대만달러화도 같이 강세 흐름이어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은 덜할 것 같다"면서도 "추가 하락 시 당국에 하단 방어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1,330원대에서 당국의 스무딩이 나오는 것 같다"며 단기 균형 환율을 1,350~1,370원 정도로 추산했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이럴 때 외환보유액을 쌓아야 한다"며 "4천억달러를 밑돌까 봐 걱정하지 않도록 채워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타통화 대비 원화가 강한 상황이므로 달러 매수의 명분도 있고 실리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락 흐름을 막을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원화 강세의 실익이 있으며 장기 추세를 본다면 낙폭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다.

D외국계은행 딜러는 "당국이 스무딩에 나선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원화가 상승하면 물가도 내려가고 고유가도 상쇄된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도로 쏠리는 것 같지는 않다. 1,300원선이 깨져야 개입 의지가 생길 것"이라며 "5년여 동안 원화가 약세로만 갔으므로 강세로 갈 만도 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환율이 급등했던 때와는 다르게 당국의 움직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당국 동향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수입 물가 안정과 교역 조건 등 구매력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면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외화 자산 환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 당국의 기본 원칙은 과도한 환율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완화하는 데 있다"며 "환율의 하락 쏠림이 심해지는 상황이므로 이제는 반대 방향의 안정화 대응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신윤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