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인공지능(AI) 관련 주가가 급락할 경우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고 전 세계 경제가 정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피치는 보고서에서 AI 부문 주가가 6개월 동안 35%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그 여파가 향후 1년 동안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AI 투자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의 능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크게 바뀌면서 AI 관련 주가가 급락할 경우 미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피치의 AI 주 급락 시나리오에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2분기에 최대 1.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민간 자본지출은 6% 이상 감소하고, 기업들이 AI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면서 미국의 투자는 4.8%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 둔화와 가계 자산 감소, 실업률 상승도 AI 관련 주가 급락에 따른 주요 경제적 충격으로 지목됐다.
다만 피치는 이 같은 시나리오가 AI 투자에 대한 기본 전망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AI 관련 투자와 기술 업종에 대한 미국 경제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피치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부문의 고정투자는 올해 2분기 미국 GDP의 약 5%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1%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피치는 미국 경제가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에도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상승하면 가계가 자신의 자산이 늘었다고 느끼면서 소비를 확대하는 부의 효과가 경제를 지지하지만, 반대로 주가가 급락하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계가 보유한 주식과 뮤추얼펀드 지분은 올해 1분기 55조1천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국 가계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미국 주식시장의 GDP 대비 시가총액도 약 200% 수준으로, 전후 최고 수준이라고 피치는 평가했다.
AI주 급락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는 글로벌 경제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다른 국가로 전이될 경우 전 세계 GDP 성장률이 2027년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인당 기준으로 글로벌 경기 정체 또는 경기침체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의 주가도 해당 시나리오에서 약 15% 하락할 수 있다고 피치는 전망했다.
피치는 AI 관련 주가가 급락할 경우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가 동시에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AI 관련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드시 이러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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