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우스다" 발언 조롱 확산…건들락 "시장이 하우스에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향한 조롱 섞인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보여온 적극적 개입 행보가 오히려 시장의 불신만 키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월가에서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뉴욕 장중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 국채 수익률이 30년물을 포함해 모든 구간에서 올해 고점을 경신했다"면서 "그들(시장을 지칭)이 하우스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건들락 CEO는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이 이틀 전 한 인터뷰에서 "이제 내가 하우스다. 하우스에 맞서서 베팅하고 싶으면 해보라"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하우스'는 도박 게임 등에서 구조적 우위를 점하는 딜러나 주최 측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베선트 장관의 "내가 하우스다" 선언은 그만큼 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의 이 발언은 엔화 약세 베팅을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지만 미 국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베선트 장관이 지난 7월 말 일본을 도와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설 정도로 엔화 약세를 저지하려고 한 것은 결국 미 국채 수익률을 누르기 위해서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어서다.
그 이후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19일 미 국채 장기물 바이백 확대라는 '깜짝' 조치까지 내놨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잔존만기 10~20년 국채 바이백의 최대 한도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종전 20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세 배가 늘어났지만 월가에선 100억달러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다.
더구나 재무부는 이날 바이백에서 최대 한도 물량을 채우지도 않았다.(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3시 30분 송고된 '美 장기물 바이백 '60억달러' 한도 안 채워…국채금리 추가 상승(상보)' 기사 참고)
월가 베테랑인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보고서에서 "채권 자경단은 베선트에게 그의 무기고에 있는 바주카포를 사용하라고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는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발행을 늘려 훨씬 많은 바이백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TS롬바르드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하루 전 엑스에 "내가 하우스다" 발언에 불타고 있는 집 이미지를 첨부해 올렸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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