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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은 막은 단일 레버리지…美 1시간마다 2배 좇는 '초단타' ETF 추진

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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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흔든 리밸런싱, 이번엔 시간 단위…"빅테크도 예외없다"

업계 "출시 쉽지 않을 것…괴리율에 운용도 부담"

레버리지 ETF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문턱을 높인 가운데, 미국 월가에서는 개별 종목의 1시간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초단타 레버리지 ETF'가 추진되고 있다.

장 마감 후 하루 한 번 리밸런싱하는 기존 레버리지 ETF와 달리 장중 6차례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구조여서, 운용자산(AUM)이 커지면 국내 반도체 '투톱'이 그랬듯 빅테크 주가도 장중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디파이언스 ETF는 지난 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팔란티어, 테슬라 등 서학개미가 많이 사는 빅테크 종목의 1시간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지금까지 나온 레버리지 ETF는 기초주식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기 위해 장 마감 무렵 한 차례 리밸런싱(비중 조정)을 한다. 주가가 오르면 순자산이 늘어난 만큼 2배 익스포저를 유지하려고 주식을 더 사고, 내리면 반대로 더 파는 식이다.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두 종목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오를 때 더 사고 내릴 때 더 파는 이 리밸런싱 물량 때문이다.

디파이언스 ETF가 신청한 상품은 하루 한 번 하던 이 리밸런싱을 장중 1시간마다 여섯 차례 실행해 2배 익스포저를 1시간 단위로 맞춘다.

예컨대 주가가 100달러인 종목이 한 시간마다 10%씩 두 번 올라 121달러가 되면 기존 레버리지 상품은 42% 오르지만, 시간으로 쪼갠 상품은 처음 한 시간 20% 상승분 위에 다시 20%가 붙어 44% 오른다. 반대로 10% 올랐다가 10% 빠지면 기존 상품은 2%, 디파이언스 상품은 4%를 잃는다.

2배 익스포저가 매시간 재설정되기 때문에 장중에 손익이 반복해서 복리로 쌓이는 셈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디파이언스 ETF는 스왑이나 옵션으로 기초자산의 2배 수준 익스포저를 유지하고, 리밸런싱 기준가는 특정 시점 가격이 아닌 시간가중평균가격(TWAP)을 쓸 예정이다.

◇ "국내서 문제된 구조 더 세게"…AUM 커지면 빅테크 흔들

하루 한 번 리밸런싱하는 상품만으로도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경험에 비춰 보면 이를 시간 단위로 쪼갠 구조는 장중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나온 뒤 두 종목의 주가 등락 폭이 커졌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금융위원회는 7월 신규 상장을 중단한 데 이어 기본예탁금을 현금 3천만원으로 올리는 등 해당 상품의 투자 문턱을 높였다.

한국은행도 전날 공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1~7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시가총액 상위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며, 반도체 두 종목에 자금이 쏠린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까지 급증해 주가 등락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상승기에는 매수를, 하락기에는 매도를 늘리는 리밸런싱이 시장 움직임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디파이언스 ETF 상품이 출시되면 국내 반도체주가 겪은 급등락이 미국 빅테크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문제가 된 것은 AUM이 커지면서 오를 때 더 사고 내릴 때 더 팔아야 하는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주가가 5% 올랐다가 3% 빠져 2% 상승으로 마감하면 기존 상품은 2%만 반영하지만, 시간 단위로 쪼개면 오를 때 한 번, 빠질 때 또 한 번 물량이 나와 장중 움직임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UM이 커지면 빅테크도 예외가 아니라고 봤다. 그는 "국내에서도 레버리지 상품 규모가 가장 컸던 6월 하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한국과 홍콩을 합쳐 약 47조원으로 두 종목 시가총액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그 규모로도 주가가 흔들렸다"며 "대형주라도 ETF의 AUM이 커지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파이언스 ETF가 출시하려는 상품에 대해 "국내에서 문제가 됐던 이 구조를 더 세게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출시는 불투명…"1시간마다 리밸런싱, 괴리율 더 벌어질 것"

디파이언스 ETF가 내놓은 상품 출시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 증권신고서는 제출 후 75일 안에 SEC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효력이 생겨 이르면 11월 상장이 가능하다.

다만 SEC가 이번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작지는 않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SEC는 펀드 이사와 법률 자문역들을 소집해 공격적인 구조의 레버리지 ETF는 신고서 효력을 발생시키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볼래틸리티셰어즈가 5배 레버리지 ETF를 신청하고 유사 신청이 잇따르자 운용사들에 경고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현지 운용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팩터가 특정 수준을 넘으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며 "2배 레버리지도 괴리율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1시간마다 리밸런싱하면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왑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매시간 리밸런싱을 실제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디파이언스 ETF의 상품 출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신고서상 목표 배수는 의무가 아니어서 정확히 맞추지 못해도 추종하려 노력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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