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신탁 통한 채권 투자방식 유지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SK하이닉스가 증권사들과 API를 구축하며 채권 투자 체계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채권 투자금을 운용하는 여러 증권사는 SK하이닉스 요청에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API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 창구로 볼 수 있다. 일례로 SK하이닉스의 자금 운용시스템에 증권사 API를 연결하면 시스템에서 채권거래 조회가 가능하다. 체결된 내역이 전송되면서 종목별 총 노출도 등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수 있다.
채권 투자 규모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채권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셈이다.
이러한 API 개발 움직임을 채권 투자금 운용 방식과 연결 짓는 해석도 나온다.
직접적으로 연결 짓기는 어렵지만, SK하이닉스가 운용사를 통한 채권 투자로 전면 전환하는 것이라면 기존 증권사와의 시스템 연계를 강화할 유인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SK하이닉스의 경우 주로 증권사 랩·신탁을 통해 채권을 투자해왔다.
SK하이닉스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특정금전신탁(MMT)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1조2천96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5조5천21억원으로 44조2천억원가량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8월19일 오전 8시44분 송고한 ''채권 큰손' SK하이닉스, 상반기 특정금전신탁 순증만 44兆' 기사 참조)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채권 운용역을 채용하고, 증권사에 시스템 개발을 요청한 점을 고려하면 운용사로 자금을 돌리는 것이 아닐 수 있어 보인다"며 "운용방식을 다각화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운용사를 통해 3조원 수준 채권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6개 대형 자산운용사 선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각각 5천억원 규모로 3조원이 곧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시장 상황, 조건 등을 감안해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자금 운용 중이다"며 "운용사 선정 등 구체적인 운용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채권시장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투자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선을 그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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