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 조치가 사실상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는 혹평이 월스트리트에서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채권시장을 바라보는 인식을 놓고 볼 때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옳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틀렸다는 평가가 나와 관심을 끈다.
미 자유주의 성향의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 화폐·금융대안센터 소속 연구원으로 연준에서 통화정책과 금융시스템 등을 연구한 자이 케디아는 11일 보고서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워시 의장은 정책 결정자들이 국채 가격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오염되지 않은 국채 가격이 시장에 반영되기를 바라지만, 베선트 장관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가격을 오염시키고 있고 시장 가격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워시의 접근 방식은 수익률을 정보로 보지만, 베센트는 수익률을 문제로 간주한다"며 "후자(베선트)는 잘못됐다. 가격을 탓하는 것은 근본적인 질병이 아닌 증상만을 탓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케디아 연구원이 워시 의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잭슨홀 기조연설을 통해 워시 의장이 '의미 있는 인식 전환'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잭슨홀 기조연설에서 워시 의장은 '가능한 한 여과되지 않은' 시장 신호를 연준이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예로 국채 가격과 거래량을 들었다"고 상기했다.
이어 "워시 의장은 시장 참여자들이 다음 거래 방향을 결정할 때 오로지 연준의 발표에만 의존하는 체제를 경고하면서 마치 거울의 방과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면서 "시장이 정책 결정자의 발표만 따르고 정책 결정자가 시장 가격만 읽는다면 양측 모두 새로운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책 오류 발생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워시 의장은 시장 참여자들은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자신만의 기대치를 형성해야 한다고 했는데 환영할 만한 변화다"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베선트 장관의 '자신감'은 미국의 재정적 현실과 부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9일 베선트 장관이 한 대학에서 "내가 바로 국채 발행 기관이고, 원한다면 나에게 반대하는 베팅을 해도 좋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하지만 국채 수익률은 계속 상승했고 채권시장은 베선트 장관의 오만함에 실시간으로 반응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워싱턴(재무부)은 국채 수익률을 관리 대상으로 여겨선 안 된다"며 "장기 국채 수익률은 하나의 신호이고, 무분별한 정부 지출과 높아진 인플레이션 우려가 장기 국채 보유 위험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무부와 베선트 장관은 자신만이 정부 권력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듯한데, 그럴 수 없다"며 "집행기관은 시장이지 재무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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