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미국 채권시장은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조치를 장기 금리 상한을 통제하기 위한 수익률 곡선 관리(YCC) 정책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과거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때 급격한 달러화 가치의 하락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골드만삭스 외환 전략 책임자를 역임한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에 "미 채권시장은 국채 바이백을 수익률 상한제와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미 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 의향이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갑작스러운 바이백 확대 발표에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지만, 금과 기타 귀금속 가격은 상승한 것을 언급하고, "시장은 일본의 사례를 통해 인위적인 수익률 상한제가 필연적으로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재무부의 바이백 예비 공고가 나왔던 지난 9일(현지시간)에도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귀금속 가격은 상승하는 똑같은 패턴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는 스스로 궁지에 몰린 것"이라며 "수익률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한 어떤 조처를 하든 시장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고 통화가치 하락을 이용한 투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은 재무부에 더 큰 규모의 국채 매입을 압박하고 있는데, 재무부가 굴복할 경우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라며 "이는 귀금속 가격이 상승한 이유를 설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무부가 국채 수익률을 원하는 수준으로 제한할 수는 있겠지만, 일본의 과거 상황을 볼 때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면서 "달러화 약세와 귀금속 가격 상승이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9월 일본은행(BOJ)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는 YCC 정책을 도입했는데 2020년대까지 100~115엔 수준에서 움직이던 달러-엔은 2021년 이후 급격히 뛰었다.
2016~2020년은 글로벌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YCC 정책 도입에도 달러-엔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던 2021년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2022~2023년 달러당 엔화는 150엔을 돌파하면서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BOJ가 YCC 금리 상단을 단계적으로 확대했음에도 엔화 가치의 추락은 지속했다.
BOJ의 YCC 정책은 2024년 3월이 돼서야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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