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수입량을 대폭 줄였던 중국이 잠시 원유시장에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아시아는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원유 및 콘덴세이트 수입량은 2억2천5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적지만 중동 분쟁 이후 월간 최저치였던 6월의 1억7천900만 배럴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9월에도 8월과 같은 하루 720만 배럴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토추경제연구소의 아사오카 다카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 여건이 일시적으로 개선되고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떨어지자 중국 기업들이 현물 구매를 늘렸다"며 "이 화물들이 이후 7월과 8월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 원유 수입량이 증가한 또 다른 이유로 중국 정유공장 가동률 개선을 들었다. 중국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정제유 수출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아사오카 이코노미스트는 "국영 정유사들이 정제유 수출을 늘리자 독립 정유사들도 자국 내 공급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동률을 높였다"며 "그 결과 원유 수입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비축량을 활용해 수입을 줄일 수 있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12월 기준 약 13억 배럴 규모의 전략 원유 비축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는 국제유가를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6년 3월부터 8월까지 수입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10~15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원유 구매량을 완전히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 매수 기회를 포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고 있다.
아사오카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브렌트유 가격이 다시 배럴당 70달러 안팎으로 하락할 경우 중국이 원유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다시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땐 중국의 매입이 가격 하락 압력의 일부를 흡수하고 원유 시장의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미국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하고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한 뒤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7월 이후 처음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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