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11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중동 지역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 일본 =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9.61포인트(1.93%) 하락한 64,011.34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는 이날 한때 63,208.63까지 밀렸으나 이후 하락분을 일부 되돌려 64,000선을 회복한채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26.28포인트(0.65%) 내린 4,028.30을 나타냈다. 토픽스 지수는 장 중 한때 3,900선으로 내려갔으나 이후 낙폭을 축소했다.
간밤 유가가 상승한 탓에 일본 증시에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란이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한다는 소식과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반군이 홍해 연안 항구 도시를 장악했다는 보도 등에 국제유가는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현재 101달러대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05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이시바시 다카유키 부사장은 "시장 혼란의 진원지가 다시 중동 정세로 돌아간 듯하다"고 평가했다.
다이와증권의 스즈키 마사히로 수석 퀀트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인한 비용 부담이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중간 실적 발표에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우세했던 반면, 은행주와 자동차 등 일부 수출 관련주로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장 마감 무렵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주가는 4% 넘게 급락했고, 키옥시아와 어드밴테스트는 6% 이상 미끄러졌다. 도요타 자동차와 혼다는 모두 1% 이상 올랐지만, 시장 전체를 지탱하기에는 부족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시간으로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호소이 슈지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격에 반영했을 것"이라며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더라도 다음 주 예정된 미국과 일본 통화정책 회의가 지나기 전까지는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개장 전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일본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7.6% 상승해 시장 예상치였던 7.4% 상승을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간밤 미국에서 국채금리가 상승한 점도 이날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4.98%까지 올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천 달러 지급 발언도 금리 상승에 기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둘째날인 10일(현지시간) 연설에서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성인 시민에게 5천 달러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재차 공언했다.
미국 금리 상승 여파에 일본 국채금리도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6531)에 따르면 오후 3시 40분 현재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01bp 급등한 2.9861%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중 한때 8bp 넘게 올라 2.99%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는 1.11bp 오른 1.8417%에,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3.81bp 상승한 4.0511%에 거래됐다.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7209)]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6.29포인트(1.18%) 내린 3,888.11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36.19포인트(1.45%) 하락한 2,465.85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한 점도 중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근접하는 등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이날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둔 경계감도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비철금속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CXMT(SHS:688347)와 파운드리 업체인 SMIC(SHS:688981),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캠브리콘(SHS:688256) 등이 하락했다.
비철금속에서는 자금광업(SHS:601899)과 낙양몰리브덴(SHS:603993)이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페트로차이나(SHS:601857)와 CNOOC(SHS:600938) 등 석유 관련주는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지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주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매수세가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3위안(0.03%) 내린 6.7743위안에 고시됐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AI 관련 종목 하락에 약세로 마감했다.
항셍 지수는 148.84포인트(0.60%) 내린 24,805.63에, 항셍 H지수는 28.45포인트(0.34%) 하락한 8,246.33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 대만 =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5.64포인트(1.61%) 하락한 46,184.85에 거래를 마감했다.
TSMC와 미디어텍 등 반도체 기업들이 약세였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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