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경복궁을 사이에 둔 서촌과 북촌이 스포츠 브랜드의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성수동에서 시작된 스니커즈·러닝화 매장 경쟁이 한옥 골목으로 번지면서 매장은 물건을 파는 곳에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 성수는 자리가 없다…푸마는 북촌으로
[출처: 푸마]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마코리아는 지난 11일 종로구 화동에 스니커즈 전문 매장 '스니커 박스 북촌점'을 열었다. 지난 4월 성수동 1호점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전 세계 세 번째 글로벌 콘셉트 매장이다.
매장 1층에는 대표 스니커즈를, 다락에는 풋스캐너와 트레드밀을 갖춘 러닝랩을 뒀다. 러닝화를 신고 뛰어보면 전문 코치가 자세를 분석해 준다.
같은 날 미스토홀딩스[081660] 자회사 미스토코리아가 운영하는 휠라는 성수동 서울숲에 러닝 특화 매장 '휠라 러닝 클럽' 개점을 알렸다. 성수는 여전히 스포츠 브랜드가 몰리는 상권이다. 다만 빈자리가 없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집계로 지난 3월 기준 성수 상권 공실률은 3.7%로 서울 6대 상권 가운데 가장 낮다. 이는 스니커즈·러닝화 매장 경쟁이 성수 바깥으로 번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 경복궁 둘레 4바퀴면 10㎞…궁궐이 러닝 코스
경복궁 서쪽에 자리한 서촌에는 두 브랜드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지난 2월 2개 층 약 60평 규모 '아디다스 퍼포먼스 서촌'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살로몬은 지난 4월 통의동에 트레일러닝 전문 매장 '살로몬 트레일 런 서울'을 차렸다. 살로몬의 트레일러닝 전문 매장은 전 세계에서 서촌이 처음이다. 매장을 출발해 인왕산·안산 약수터를 거치는 코스 세 가지를 직접 짰고,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트레일 런 클럽을 운영한다.
경복궁 동쪽 북촌에서는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뉴발란스가 앞서갔다. 기존 북촌점을 지난해 초 러닝 체험 매장 '런 허브'로 바꿨다. 일상복 차림으로 와서 대여료를 내면 2시간 동안 러닝화와 운동복을 빌려 입고 북촌을 달릴 수 있다.
약 2.5㎞인 경복궁 둘레를 4바퀴 돌면 10㎞가 된다. 러너들 사이에서 이곳이 10㎞ 완주 코스로 통하는 이유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뉴발란스 제품을 직접 신어보고 러너들의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험형으로 매장을 바꿨다"며 "이 부근은 달리기도 좋을 뿐 아니라 예쁜 카페들도 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관광객은 막고 러너는 부른다
북촌은 브랜드가 몰리는 동네인 동시에 방문객을 덜어내려는 동네다.
종로구는 2024년 7월 북촌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주거용 한옥이 밀집한 북촌로11길 일대 레드존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관광 목적 방문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한다. 어기면 과태료 10만원을 물린다.
브랜드가 북촌에서 파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 동네의 분위기인데, 그 분위기를 지키려는 구청은 관광객 발길을 줄이는 중이다.
푸마는 한옥과 골목, 현대 건축물이 공존하는 북촌이 브랜드 헤리티지에 맞는다고 보고 입지를 골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고 러닝 명소로 떠오른 지역 특성을 고려해 러닝화 체험 공간을 넣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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