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1,350원 선마저 무너뜨렸지만.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1,370원대까지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 속도가 이례적으로 빨랐던 데다 원화 저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ING는 지난 7일 발간한 '아시아 FX 토킹(Asia FX Talking)'에서 달러-원 환율의 1개월과 3개월 전망치를 각각 1,375원으로 제시했다.
보고서 작성 당시 달러-원 환율 종가는 서울장 기준 1,340.50원으로 단기적으로 30원가량 반등할 가능성을 예상한 셈이다.
ING는 "달러-원이 여름철 고점 이후 약 13% 떨어졌다"며 "이 정도 하락 폭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어 당분간 1,350원 아래 레벨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ING의 전망 경로는 다만 단기 반등 이후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ING는 달러-원의 6개월 전망치를 1,350원, 12개월 전망치를 1,300원으로 제시했다. 단기적으로 급락분을 일부 되돌린 뒤 중기적으로 원화 강세 추세가 재개될 것이란 의미다.
한국 수출업체들이 원화 강세에 이전보다 자신감을 보이는 데다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국내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이 중기 원화 강세의 근거로 제시됐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역시 9월 월간 외환 전망에서 달러-원 환율의 올해 3분기 말 전망치를 1,380원, 4분기 말 전망치를 1,370원으로 제시했다.
내년 1분기 말에는 1,360원, 2분기 말에는 1,350원까지 단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MUFG 보고서는 지난 1일 발간돼 최근 원화의 급격한 추가 강세가 나타나기 전에 작성된 전망이다.
DBS도 최근의 원화 급등 이후 추가 강세 여력이 이전보다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DBS은행의 창웨이량 FX·크레디트 전략가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달러-원이 6월 말 고점 이후 거의 쉬지 않고 1,340원 부근까지 하락했다"며 "달러화 자체의 광범위한 약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원화의 추가 강세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DBS의 자체 균형환율(DEER) 모델상 원화의 저평가가 크게 축소되면서 현재 가격이 적정 가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중단도 추가적인 달러-원 하락 기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중단한 것은 원화의 추가 강세 기대를 조절하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DBS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DEER 모델상 원화와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했지만 최근 원화가 급격히 절상되면서 이 같은 밸류에이션 격차가 빠르게 축소된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달러-원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하반기 달러-원 평균 전망을 1,380원으로 낮추고 연말까지 적정 범위를 1,280∼1,420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문다운 한투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빅피겨 1,300원 부근에서 유의미한 하방 경직성을, 반대로 1,400원 부근에서 유의미한 상방 경직성을 예상한다"며 "4분기는 일별로 1,400원대에 진입하는 날이 있더라도 분기 평균선은 1,30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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