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엔화가 방향을 틀어 강세를 달리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를 이끄는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내리막을 벗어나는 움직임 속에 달러-엔 환율이 140엔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아시아 통화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지난 8일 152엔대로 미끄러지며 지난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저점을 찍고 낙폭을 일부 되돌렸으나 하락 흐름이 살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과 7월 전격적으로 이뤄진 일본 외환당국의 실개입에도 이내 반등한 달러-엔 환율은 당국 개입이 없는데도 9월 들어 아래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엔화 수호 의지와 일본은행(BOJ)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 등을 엔화 상승, 즉 달러-엔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정보 우위를 과시하며 엔화 강세를 유도하는 자신에 맞서지 말라고 경고한 가운데 BOJ가 오는 16~1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는 확신으로 바뀌는 수순이다.
엔화가 방향을 전환하자 원화와 대만달러화 등 아시아 통화 강세 재료로 소화되는 중이다.
엔화 상승이 아시아 통화를 직접 견인하기도 하지만 달러화를 끌어 내려 아시아 통화를 반등하게 하는 경로로 파장이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지난 7월부터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동력으로도 작용하고 있어 서울 외환시장의 이목을 모은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베선트 장관이 워낙 강력한 입장이어서 엔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아시아장에서는 엔화가 모든 통화를 끌고 다니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엔화 움직임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까닭은 달러-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어서다.
국제금융센터는 당분간 점진적으로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엔화 강세는 일시적 재료가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 심리 변화에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미일 공조 개입 이후 엔화 강세 재료가 소멸한 상태에서 실개입 없이도 엔화 강세 국면이 형성된 점에 주목했다.
국금센터는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이 엔화 강세 폭을 확대했다며 추가 청산 가능성을 점치는 해외 금융 기관들이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16조~17조엔 규모의 매도 포지션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55엔을 하회할 경우 추가 청산으로 142~146엔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달러-엔 환율이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는 시각으로 이는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게 한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이 BOJ의 매파적 통화 정책, 정부의 재정 건전성 강화 조치, 달러화 약세 등을 엔화 강세 유지 조건으로 보는 만큼 관련 동향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노무라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통화 정책 관련 언급을 자제하거나 BOJ의 독립성을 강조할 경우 달러-엔 환율이 150엔 아래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이달 금리 인상 이후에도 달러-엔 환율이 다시 160엔에 근접한다면 오는 10월과 12월 연속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