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달라진 원화 강세 공식…外人 주식 17조원 팔아도 환율 급락"

26.09.12.
읽는시간 0

과거 환율 급락 10차례 중 8차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동반

코스피 15%↓…"외국인 복귀할 금리 환경 조성돼야"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년 대비 증가율 추이

유안타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외국인이 지난 7월 이후 국내주식을 17조원 넘게 팔아치웠지만, 달러-원 환율은 같은 기간 200원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원화 강세가 외국인의 주식자금 유입, 국내증시 상승과 함께 움직이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기업의 달러 매도 등이 환율을 끌어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유안타증권 '원화 강세에 대응하는 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이달 10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7조2천억원 순매도했다. 기관·개인은 총 7조4천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코스피는 15.3% 하락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 1일 고점인 1,559.20원에서 이달 9일 저점인 1,334.60원까지 224.60원 하락했다. 하락률은 14.4%에 달했다.

◇과거 원화 강세기엔 外人 주식 매수·코스피 상승 동반

유안타증권이 지난 2009년 이후 달러-원이 120거래일 이내 고점 대비 8% 이상 하락한 10차례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모든 사례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차례에서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가 동반됐다.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했던 지난 2017년과 2020년에는 기관과 개인이 대체 매수 주체로 나섰다.

이번에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줄 투자 주체가 부족해지자, 기타법인의 자사주 매입이 사실상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점에서 과거와 가장 다른 부분은 수급"이라며 "결국 원화 강세보다 외국인이 복귀할 수 있는 금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수 상단을 여는 핵심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원화는 엔화 강세와 기업의 달러 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관련 수급 등으로 단기간에 급격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며 "환율 효과가 실제 이익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단기 시장의 핵심은 금리"라며 "8월 고용과 생산자물가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9%까지 상승한 만큼 이달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0년물 국채금리 5% 레드라인 돌파 여부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원, 코스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비교

유안타증권

◇환율 하락만으로 수출주 실적 판단 일러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도 원화가 강세를 보인 주요 배경으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기업의 달러 매도가 지목된다.

수출기업의 네고 출회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관련 환전이 달러-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데 이어,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 등에 따른 엔화 강세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국인의 주식 매도대금이 모두 곧바로 달러 매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금이 국내에 머물거나 환헤지가 이뤄질 수 있어 순매도액 전체를 외환시장의 달러 수요로 볼 수는 없다.

이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만으로 수출주 이익 훼손을 판단하기보다 수출 물량과 판매가격, 이익 추정치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원화 강세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장기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혔다. 금리 부담이 이어지면 외국인 자금의 복귀가 늦어질 수 있고,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의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그는 "현재는 실적 개선 업종의 주가 반응도 제한적"이라며 "환율 수혜 여부보다는 수급 정상화와 멀티플 회복 여부가 업종 선택에 더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김지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