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현대차[005380]그룹이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와 자체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의 양산 시점을 2028~2029년으로 잡은 것은 기술 부족이 아닌 '선택과 집중'에 따른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양산 속도에만 집중하다 '어정쩡한 기술'을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라고도 강조했다.
[촬영: 윤은별 기자]
박민우 현대차·기아[000270]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에서 SDV 양산 시점에 관한 질문에 "아트리아 AI는 총력을 다하면 더 빨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전략적으로 일정을 늦춰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서둘러 양산하면 우리가 가야 할 북극성과 거리가 먼, 어정쩡한 레벨2++를 양산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경험한 가장 큰 실패는 "눈앞의 것을 빨리하려다 인력이 소진되는 것"이었다면서,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해 2028년부터 양산을 진행하는 동안 엔비디아에 우리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북극성에 자원을 집중한 결과 (시점이) 2029년 하반기다. 엔비디아 협업 과정의 데이터도 우리가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E2E(End-to-End)와 VLA(Vision-Language-Action)를 동시에 가져가는 '투 트랙'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포티투닷은 현재 완성도가 앞선 E2E 기반 아트리아 AI의 양산을 우선 추진하면서도, 시각 정보에 언어 기반 추론을 결합하는 VLA를 병행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모델의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 차량 자원을 공유해 향후 상황에 따라 기술을 선택·조합한다는 구상이다.
대외적으로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할 기회도 마련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내년 상반기 '플레오스 27'을 열어 SDV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연계 전략을 공개하고 "일종의 시승 관련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증용 SDV 페이스카는 이미 완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차량을 기반으로 한 모델은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에도 투입되며, 개발자들이 서울과 판교 출퇴근 과정에서 차량을 운행해 실제 도로의 엣지 케이스를 수집할 예정이다.
국내 자율주행 관련 규제와 관련해서는 국내외 제도 차이가 실제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향후 HDA(고속도로 주행보조)4의 경우 미국에서는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램프로 진입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동작마다 운전자 확인이 필요하다며 "정부 및 유관기관과 지속 소통하며 안전하게 풀어가고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 윤은별 기자]
현대차그룹은 이날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외부 기술 활용과 자체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자율주행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SDV 아키텍처에 통합해 2028년 상반기 레벨2+, 하반기 레벨2++ 양산 차를 내놓고, 동시에 AVP본부와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하는 E2E 기반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를 고도화해 2029년 하반기 레벨2++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의 핵심 기반은 차량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학습·검증을 거쳐 개선된 모델을 다시 차량에 배포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현재는 40여대의 데이터 수집 전용 차량을 운영하면서 도로공사 구간, 악천후, 급격한 차로 변경, 이면도로 주정차 차량 등 다양한 엣지 케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AI가 어려워하는 상황을 자동 선별하는 '하드 이그잼플 마이닝'과 신규 데이터를 반복 학습하는 '컨티뉴어스 트레이닝'도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제 주행 데이터를 3차원으로 재구성해 위험하거나 반복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상 검증하고, 한국과 미국 개발 거점을 시차에 따라 이어가는 '팔로 더 선' 방식과 주요 주행 상황을 자동 기록하는 SER도 활용한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