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14~18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동 전쟁과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하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함께 발표되는 점도표가 시장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줄 재료로 보인다. 시장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가운데 연내 총 두 차례 인상이 어느 수준으로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내년 말까지 세 차례 인상 가능성이 확대된다면 시장금리의 하방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5일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와 '7월 통화 및 유동성'을 공개한다. 지난달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 의사록도 이날 오후 4시 발표한다.
오는 17일에는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18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를 공개한다.
FOMC 회의 결과는 오는 17일 발표되고,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회의 결과는 오는 18일 발표된다.
◇ 약세 스티프닝…멈추지 않는 국제유가 상승세
지난주(7~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한 주 전보다 9.3bp 급등한 4.020%, 10년 금리는 8.7bp 상승한 4.542%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6.5bp에서 52.2bp로 확대되며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 (커브 스티프닝).
주 초반만 하더라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흐름에 약세가 제한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다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금리가 치솟으면서 약세가 가팔라졌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 상황이 화해 국면을 맞을 것이란 금융시장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기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약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특히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26bp나 치솟으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상방 압력에다 미국 등 주요국 정부의 재정 우려까지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공화당 전당대회 기조연설 때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모든 성인 시민에게 1인당 5천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를 "성공한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하듯 트럼프 배당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별도 발언에선 미국인 100만명에게 1인당 500달러의 오바마케어 보험료를 환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 후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글로벌 채권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전 품목 C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며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87.29%로 일주일 전(59% 수준)보다 크게 치솟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지난주 104.61달러에 마무리했다. 일주일 전(96.28달러)보다 8.33달러 오른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 "포지션 최대한 보수적으로"
전문가들은 포지션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전 세계 국채금리 폭등이 지속해 국내 시장에도 압박을 줄 것이다"며 "사우디의 우회 파이프라인이 공격받으면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우려가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 미국 물가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금리 급등을 추가로 유발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의 금리 안정 의지도 실패했고 BOJ의 금리 인상까지 앞두고 있어서 극단적으로 위축된 시장심리 회복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장기 투자기관의 장기채 투매, 매수중단이 매우 장기화할 수 있다"며 "듀레이션을 위험 관리 차원에서 고도로 축소한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지역과 일본, 호주 장기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국내는 환율이 1,300원대 중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그나마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금리의 상단을 국고채 3년물 4.15%, 10년물 4.65%으로 상향 제시했다.
CME페드워치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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