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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이번 주(14~18일) 서울외환시장의 방향성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좌우될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원은 6.00원 내린 1,344.10원에 마감하며 4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직전 주 낙폭(-29.80원)에 못 미치며 하락 속도가 둔화했다.
5거래일 중 4거래일 하락하는 흐름은 4주 연속으로 이어졌다.
10일과 11일에 각각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의 금리 인상 베팅을 강화했다.
8월 PPI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시장의 관측치와 같았지만, 항공운임(+4.2%)과 트럭 운송료(+2.0%) 등 연준이 기준치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 사용되는 항목들이 급등한 사실에 시장은 주목했다.
이튿날 나온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예상치(+0.2%)를 상회했다.
여기에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고공행진한 점은 뜨거운 물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은 지난 4일 59.43%에서 11일 87.29%로 뛰어올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잭슨홀 회의를 계기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주요 투자은행(IB)은 2개에서 3개가 됐는데, 8월 CPI 발표 이후로는 8개로 크게 늘었다. 12월 추가 인상을 전망하는 기관도 다수 등장했다.
박빙을 점치던 분위기가 한 주 만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얼마 전 잭슨홀 회의에서 "할 일이 있다"며 신뢰 회복을 꾀했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으로서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줄곧 내리막을 걸어온 달러-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반대로 금리를 깜짝 동결하면 달러-원 하락 모멘텀에 다시 불이 붙을 공산이 크다.
1,400원과 1,350원 등 지지선이 연이어 힘없이 깨진 터라 달러-원의 '하락 관성'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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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다.
금리 인상(1.00%→1.25%)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미 가이던스로 옮겨 갔다.
'백투백' 금리 인상까지 열어두는 매파적 메시지가 나올 경우 지난주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절상률이 가장 높았던 엔화가 추가로 지지받고, 엔화와 동조성이 강해진 원화 역시 힘을 받을 수 있다.
17일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3.75%로 6회 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급 측면에서는 달러 매도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10일 수출액은 35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6% 증가하며 1~10일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줄어들 기미가 감지되지 않는다.
지난주 외국인은 국내주식을 약 2조9천억원 순매도했다. 4주 연속 조 단위 순매도 행진이었지만, 쏟아져 들어오는 '반도체 달러'를 상쇄하기엔 부족했다.
국민연금 환헤지 중단과 환율 하락이 너무 빠르다는 인식에 기반한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은 반대 방향의 수급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투자 목적의 실수요 저가 달러 매수도 하방을 받치는 요인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계속해서 달러-원 상방 요인으로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전쟁이 11월 중간선거 직후 끝날 것이며, 곧바로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낮은 금리를 원한다면서 현금 살포를 공약하고 이란 타격을 지속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악화하는 여론을 뒤집기 위해 중간선거 전에 이란과 전격 합의를 발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중국·러시아·인도 주도 비서방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회원국 정상들은 12일(현지시간) 중동에서 분쟁을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번 전쟁에서 공격을 주고받았던 당사자인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도 성명에 동참하면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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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목할 경제지표로는 15일 중국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미국의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4주 평균 고용 증감과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있다.
16일에는 일본 8월 무역수지, 영국 8월 CPI, 미국 8월 소매판매가 나온다.
17일 미국에서는 12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가 공개된다.
일본은행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18일 일본 8월 CPI도 시선을 모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5일, 17일, 18일 연설에 나선다.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18일 연단에 선다.
국내에서는 15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관심을 끈다.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차기 경제 사령탑의 인식을 확인할 기회다.
같은 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대전에서 열리는 '2026년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이날 오전 6시에는 8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낮 12시에는 7월 통화 및 유동성이 공표된다. 오후 4시에는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했던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한은은 17일 상반기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와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18일 오전 6시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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