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비례대표 못 버린 용혜인, 與 '결단' 요구에 결국 자진 사퇴

26.09.13.
읽는시간 0

용혜인 "민주당에서 '결단해달라' 해…장관직 수행 어려워"

지명 14일 만에 후보직 사퇴…靑 "스스로 내린 결정 존중"

용혜인, 장관 후보직 자진사퇴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9.13 eastse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가족 정당' 논란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14일 만에 결국 자진 사퇴했다.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그동안 용 후보자는 청문회 돌파 의지를 밝혔으나 더불어민주당마저 사퇴를 압박하자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사실상 국무위원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여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 나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문제, 배우자와 기본소득당을 둘러싼 각종 의혹, 노동당 '언더조직' 내 성차별 묵인 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율배반'이라는 지적과 함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가능하나, 그동안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입각 시 의원직을 사퇴하고 후순위 후보가 의석을 승계하는 것이 정치적 관례였다.

이후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용 후보자의 자질을 우려하며 거취 표명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나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 돌파'에 나섰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용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민주당 일각에서조차 억측과 악선동에 휩쓸리는 경향이 벌어져 안타까운 심경"이라며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언론을 향해선 "이건 검증이 아니라 폭력", "이성을 찾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민주당에서도 국정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기류가 확산하자 용 후보자에게 거취와 관련한 '결단'을 요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는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이라며 "그러나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며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은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직' 자진 사퇴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9.13 eastsea@yna.co.kr

국민의힘은 이번 용 후보자 논란은 민주당의 공천 검증 실패이자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의 실패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애초에 민주당이 2번의 총선 공천 과정에서 걸러냈어야 할 사안"이라며 "청와대가 용혜인 의원에게 장관 지명 전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괜찮겠느냐'라는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면 이번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혜인 의원은 장관 후보자뿐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도 없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용혜인 본인이 결정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좌파 카르텔'의 결정일 것"이라며 "장관 후보자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다. '좌파 카르텔'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용 후보자의 사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국정과 민생에 미칠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며 "향후 필요한 후속 절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dyon@yna.co.kr

온다예

온다예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