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美 CPI 발표 후 커지는 연준 인상론…"동결하려면 설득력 있는 명분 있어야"

26.09.13.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충분히 둔화하지 않는 데다 경제 성장과 고용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금리 동결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전 품목(헤드라인) C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해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소폭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2.4% 상승해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세는 여전히 매우 견조하고 노동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향후 물가 지표들 역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연준이 다음 주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명분이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연율로 1.5% 증가해 속보치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지난 4일 발표된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6만2천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훌쩍 웃돈 바 있다.

바클레이즈의 푸자 스리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9월에 이어 12월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을 우려한다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상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연구소의 제프 슐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주식 및 채권 투자자들이 이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해 왔다고 짚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8월 CPI 발표 이후 90%로 치솟았다. CPI 발표 전 확률은 약 70%로 나타났다.

슐츠 전략가 역시 "CPI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종합해 볼 때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지표는 단기적으로 수차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들도 9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11일 보고서에서 "CPI 보고서에서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가 0.26%로 소폭 상향 조정됐고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변화가 없지만,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90%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동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반응을 피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동결할 경우 연준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인플레이션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 창립자는 "연준이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왜 올리지 않았는지에 대해 아주 설득력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IFM 인베스터스의 라이언 웰던 투자이사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당장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경우에 대해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낮은 실업률을 감안할 때 연준이 왜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타당한지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스라이트 에셋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 역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가벨리 펀드의 존 벨튼 가벨리 성장 펀드(GABGX)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워시 의장은 우려스러운 인플레이션 지표 앞에서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신뢰를 잃게 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며 "금리 인상 여부나 동결 결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준이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올해 여름 물가지표에 관해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그것이 기조적인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말해주지는 않는다"면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게, 그리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물가 목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벨튼 매니저는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연준이 이를 억제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향후 몇 차례의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찰스 슈왑 금융연구센터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때 특히 인상 기조가 시작되는 시기에 주식 성과가 저조한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향후 주식 시장에서 실적 성장이 지금까지와 같은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봤다.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PG)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