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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1위 무라타, 저마진 제품 단종…수혜주 찾는 증권가

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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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 구형·범용·저마진 제품 단계적 생산 중단

DB증권 "삼성전기 가격 협상력 강화…수혜 전망"

[무라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글로벌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업계 1위 기업인 일본 무라타(Murata)가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생산라인 재편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증권가는 무라타가 범용 제품을 줄이고 인공지능(AI) 서버와 전장용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면서 삼성전기의 가격 협상력도 강해질 거라고 내다봤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내고 무라타의 MLCC 일부 제품 생산 중단 결정과 관련 "고부가 선두 업체의 가격 협상력과 수익성 개선을 강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무라타는 최근 고객사에 MLCC 시리즈 중 일부 사양 제품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단 내용이 담긴 통지서를 보냈다. 생산 중단 대상은 GRM, GRJ, GRT, GXM, GXT, GCM, GCJ, GCG, ZRA 등 9개 시리즈의 일부 품목이다. IT용뿐 아니라 전장용 제품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 주문 마감일은 2028년 3월 31일, 최종 출하일은 2029년 3월 31일이다. 단종 대상에는 소비자가전·산업기기 등에 사용되는 범용 제품뿐 아니라 일부 전장용 제품도 포함됐다.

이에 따른 낙수효과 기대감으로 직전 거래일 국내 증시에서 세라믹·전자부품 제조사인 아모텍이 가격제한폭(29.98%)까지 올랐고 삼화콘덴서와 아바텍도 각각 19%, 14% 급등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구형·범용·저마진 제품 일부를 단계적으로 생산 중단하고 그 캐파(생산능력·CAPA)를 고부가 제품으로 재배치하기 위한 믹스 효율화 성격이 강하다"며 "최근 고사양 MLCC의 납기가 10주 이하에서 최장 26주 이상까지 장기화한 점 역시 주된 배경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 중단 대상 중 GRM은 무라타의 대표적인 범용 MLCC 라인업으로, 상대적으로 물량 파급효과가 클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특정 시리즈 전체가 아닌 일부 개별 품번에 대한 결정인 만큼 단기적인 공급 공백보다는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의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다만 중저가 MLCC 시장의 실질적 낙수효과는 중국과 대만 업체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가져갈 전망이다. 최근 원가 절감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 서버 제조사를 중심으로 중국산 부품이 채택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조 연구원은 "선두 업체가 비중을 축소하는 범용 라인업에서는 CCTC 등 중국 업체의 침투율이 상승할 전망"이라며 "야게오(Yageo) 등 대만 업체도 범용 MLCC에서 충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직접적인 물량 이전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용 제품은 공급사 전환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과 대만 업체로의 물동량 이전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전장용은 인포테인먼트 등 중저사양 영역과 파워트레인·ADAS 등 고신뢰성 영역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후발 업체의 진입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후자는 AEC-Q200 인증과 장기간의 검증이 요구되는 만큼 짧은 시간 내 공급망 변화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MLCC 대장주 삼성전기의 수혜 가능성이 주목된다. 무라타가 생산능력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배치하면서 선두 공급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고 중장기적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될 수 있단 분석이다. 시장에선 삼성전기가 올 4분기 고사양 제품가를 모두 인상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한 '최선호' 관점을 유지했다.

한편 증권가는 MLCC 시장의 양극화도 한층 심해질 거라고 예상했다. 고부가 제품에선 선두 업체의 가격 협상력과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저가·중급 제품에선 중국과 대만 업체로 물량이 이전될 수 있어서다.

조 연구원은 "전환 물량 수혜보다는 제품 가격대별 공급망 재편과 이에 따른 업체별 수익성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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