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신윤우의 외환분석] 물가에 내놓은 원화…FOMC를 기다리며

26.09.14.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선 안팎에서 상승 여력을 살필 전망이다.

미국 물가 지표가 잇달아 경고 신호를 보낸 데 따른 강달러 압력이 달러-원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소폭 웃돈 데다 수치 자체가 높고 세부 지표들도 물가 우려를 키우는 것으로 해석됐다.

국제유가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한다.

고유가가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을 반영해 지난 11일 오름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유가는 세자릿수다.

지난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0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11월물은 104.6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WTI는 102달러대로 2% 넘게 뛰었다.

중동 리스크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은 고유가 장기화를 예상케 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인근에서 이란 상선이 피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장악력을 키워가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후티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직후 끝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임기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출구는 요원한 모양새다.

물가 걱정을 덜만한 이유를 찾기 어려워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란 관측은 힘을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86.2%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인상을 확신한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조금씩 아래로 향하던 달러 인덱스가 다시 99 레벨로 올라서며 반등하는 흐름이어서 달러-원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이 쉽게 금리 인상으로 선회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남아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다는 점이 마음의 걸림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면서도 "미국은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공식이 어떻든 간에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워시 의장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선거를 앞두고서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해싯 위원장은 "최근 3개월간 물가상승률을 연율화하면 실제로 약 1%에 불과하다"며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데이터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과 백악관의 압박에 연준이 매파적인 메시지만 남기고 실제 인상에 착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당장은 달러-원을 밀어 올리는 힘은 제한적이다.

실제 달러-원은 지난 11일 뉴욕장에서 미국의 CPI를 확인한 이후 1,330원대로 내려가기도 했다.

아울러 엔화 강세가 가파르다.

미일 외환당국의 엔화 약세 저지 움직임 속에 일본은행(BOJ)의 기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엔화가 강한 흐름이다.

최근 글로벌 주요 통화 중 가장 강한 엔화가 원화에도 힘을 불어넣고 있어 달러-원 상방이 제약을 받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매도 우위 수급과 하락 관성, 매도 베팅도 만만치 않아 달러-원이 쉽사리 위로 향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반면 1,33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하단 인식은 하락 시도를 제한한다.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강하게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하단 역시 넘보기 쉽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가 커스터디 달러 매수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던진 외국인은 지난 10일 2조6천억원, 11일 2조3천억원으로 비교적 큰 규모로 순매도 중이다.

뉴욕증시가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외국인도 방향을 바꿀지 주목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8%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86%와 0.9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1% 올랐다.

상하방 돌파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달러-원이 1,340원선을 중심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무리하게 베팅에 나서기보다는 이번 주 예정된 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보고 가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일 전망이다.

달러-원은 지난 12일 오전 6시 기준으로 1,344.10원을 기록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1.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1,345.90원) 대비 4.6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신윤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