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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헤어진 사이, 오해는 상처만

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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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채 매입 두고 시장 안정화 조치 아닌 기술적 요인이라 강조

(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는 글로벌 금리 영향에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는 이날 2조8천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전보다 절대적 규모가 줄었지만,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듀레이션 회피 기류가 강해진 점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전 거래일 1조2천억원 규모 국채 매입을 밝힌 점도 염두에 둘 재료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 보유했던 국고채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기술적으로 재매입한 것이고, 시장 안정화 조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대상도 모두 비지표물인 데다 발표 시점도 장 마감 후다.

금리 인상기에 혹시라도 잘못된 오해를 일으킬까 조심하는 양상이다. 채권시장과 통화당국을 헤어진 사이로 볼 여지가 있다. 다만 통화당국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던 상황에서 기술적이더라도 한은의 매입 소식은 시장 심리를 지탱하는 요인 정도로 작용할 수 있다.

◇ 아시아 오는 원유 더 줄어드나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전망은 우려를 더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망은 잇따라 흔들리는 양상이다.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대체 수송망을 가동해왔지만, 이마저 흔들리고 있다. 홍해로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진 데 이어 핵심 육상 수송로인 동서 파이프라인까지 피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 이라크,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4일(현지 시각) 오만 남부 도시 살랄라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외무장관급 회의도 막판 연기된 상황이다.

최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에 사우디의 참석도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 거래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급락했던 유가의 방향에 따라 아시아 채권시장의 분위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다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급등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반도체 초호황 전망에 위험선호가 지속한다면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 연준도 백투백?…채권시장 관심은 9월 인상 너머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금리 인상 주장을 약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간 인플레 지표가 목표 수준을 오랫동안 웃도는 상황에서 지표 하나가 큰 그림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중동 정세가 더 악화하고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연준은 금융시장에서 신뢰도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연속 금리인상 등 강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속내도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말을 아끼고 시장의 반응을 보겠다는 의도였지만, 시장에는 오히려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쳤다.

금리 인상에 실기한 현 상황에서는 점도표가 오히려 고마운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 본인이 신념을 갖고 점도표를 찍지 않겠지만, 시장에서는 점도표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시장 입장에서 보면 점도표는 그간 FOMC 위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해왔던 도구다. 여기서 바뀐 것은 연준 의장 한 명뿐이다.

FOMC 기자회견에서는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무엇을 기다리고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정책 행동이나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정책 반응 함수를 제시하지 않으면 중앙은행의 내러티브 관리가 약해지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말로는 물가안정을 강조하면서 행동과 설명은 뒤따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 배경이

지표와 여론에 떠밀려 잭슨 홀에서 소통했고, 이에 인상 결정이 이뤄진다면 시장도 연준의 정책 반응 함수에 대해 이전과 다르게 생각할 여지가 있다.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 워시 의장과 신현송 총재가 만났던 사실도 눈길이 간다. 워시 의장이 연속 인상을 단행한 우리나라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수세에 몰린 워시 의장 앞에서는 연속 인상이 매력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면 뒤늦게라도 인상 속도를 높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지가 될 수 있어서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연속 인상 가능성은 42.9% 반영돼 있다. 한 차례 올리고 10월에 동결할 가능성(50.1%)보다는 작은 수준이다.

FOMC가 10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10월 금통위가 '라이브' 미팅으로 의미를 더할지도 관심이 간다. 10월 FOMC는 현지 시각으로 27~28일 예정돼 있다. 10월 금통위(22일)보다 이후 시점이라는 점이 다행이지만, 연속 인상 신호 여부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막기 어려워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7월 FOMC 기자간담회 질의 응답 일부

FOMC

CME 페드워치

미국 정책금리 전망

월스트리트저널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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