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장기 동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빠른 속도로 내려와 1,300원 초중반대에 자리 잡자 향후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표출되고 있다.
단기 하단에 근접했다는 인식에도 1,2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점쳐지는 반면, 1,400원대 복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일 1,350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1,330원대를 하단 삼아 좁은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초 1,560원 부근에서 고점을 찍고 200원 이상 급락한 이후 잠시 숨을 고르는 양상이다.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과 반등 모두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레벨에 도달했다는 인식 속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상하단을 넓게 열어두고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이다.
일단 단기 하단은 1,320원선 안팎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는 모양새다. 매도 우위 수급, 엔화 강세 등이 하방 압력을 가하겠지만 더 내려가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저가 매수세와 국민연금의 환 헤지 중단 및 달러 매수 전환을 근거로 1,320원 부근을 하단으로 평가했고, 대신증권은 과거 단기 낙폭을 15%로 추산하며 1,320원 부근까지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수 기관이 1,300원 초반대 하락에 대해 열려 있는데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달러 공급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수출 폭증으로 달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원 하락이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부 기관은 1,200원대 하락까지도 열어두고 있다.
경상흑자뿐 아니라 미국보다 가파른 한국의 성장세와 금리차 축소, 외환당국의 원화 강세 선호 기조 등이 근거다.
유진투자증권은 달러-원 환율이 2018년에 시작된 장기 상승 추세를 이탈했다면서 내년 환율 하단을 1,250원으로 제시했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원화 강세 압력이 우세해 상단이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 하단이 1,300원대 아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당장 올해 말 달러-원 환율이 1,30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면서 내년에 더 하락해 연말에는 1,250원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연평균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8%에 달하는 올해와 내년 경상흑자에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갈 것이란 생각이다.
연내 1,200원대 진입을 점치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적정 레인지를 1,280~1,420원으로 추산했다.
'빅피겨' 1,300원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이 커지겠지만 한번 뚫리면 하단이 순식간에 낮아질 것이므로 1,2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달러-원 환율이 내리막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으나 되돌림에 대한 기대도 있다.
키움증권은 1,300원 초반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추가 하락폭이 제한돼 올해 말에는 1,400원대 초반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견했다. 하단을 확인한 뒤 위로 방향을 틀 것이란 의견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로 달러의 추가 약세가 제한되고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인 달러 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실적 부담으로 환전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간 환율 하락을 이끈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효과도 점차 약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4월 시작된 WGBI 편입 작업은 오는 11월 막을 내린다.
WGBI는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산출해 발표하는 선진 채권지수다. 우리 국고채의 지수 편입은 지난 2024년 확정됐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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