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명목 중립금리 상단이 3.50%까지 올라간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중립금리 재평가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미국 명목 중립금리 추정 범위 상단 3.50%까지 상향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5월 공개한 '미국과 캐나다 중입급리의 재평가(Assessing the US and Canadian neutral rates: 2026 update)' 보고서에서 미국 명목 중립금리 추정 범위를 2.50~3.50%로 제시했다.
종전 추정치인 2.25~3.25%보다 상·하단을 각각 25bp 높였다. 이번 명목 중립 금리 추정치 범위의 중간값은 3.00%로, 점도표에 제시된 장기 연방기금금리 전망치 중간값 3.1%와 비슷한 수준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AI 투자와 도입 등에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높아진 점을 중립금리 상향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인구 증가율 전망 하향이 상방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한국에서도 AI와 반도체 투자에 따른 생산성·잠재성장률 상승이 중립금리를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한은이 이번 재추정에서 어느 힘을 더 크게 보느냐가 핵심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지난달 공개한 연구자료 '중기적 시점에서 자연 이자율 평가(Assessing a Medium-Run Natural Rate of Interest)'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도출된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의 실질 중립금리를 약 1.5%로 추정했다. 물가 목표치인 2%를 더하면 명목 기준으로는 3.5% 수준으로 환산된다. 보고서는 단기 중립금리 추정치는 최근 경제 여건에 민감해 변동성이 큰 반면, 장기 추정치는 안정적이지만 현재의 정책 판단에는 유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중기적 시계에서 자연이자율을 평가하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간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실질 중립금리를 판단할 때 미국의 중립금리를 하나의 참고 지표로 활용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중립금리 추정치에도 상향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 다른 중앙은행들도 중립금리 고민…정말 올랐나
다른 중앙은행들도 중립금리 재추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3월 GDP 기준년 개편 이후 최신 데이터를 이용해 자연이자율을 재추정했다.
추정 결과 모형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고, BOJ는 중립금리와 실질금리의 관계만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제활동과 물가뿐 아니라 금융상황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도 중립금리를 판단할 때 금융안정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함준호 전 금통위원은 저서 '금융안정과 중앙은행:개방경제의 현실과 과제'에서 "금융 사이클의 확장기에는 금융 사이클 조정 실질 중립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되므로 기준금리를 동일 수준에서 유지하더라도 실제 통화정책의 완화적 강도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도 중립금리 상승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2025년 2월 연설에서 ECB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정에 따르면 유로 지역 자연이자율(r)이 최근 2년간 상당 폭 상승했으며, 시장에서 관측되는 실질 선도금리가 시사하는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한 글로벌 통화정책 전문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AI 확산이 진짜로 경제를 변화시키는지다"고 말했다. AI 확산이 실물 경제에 변화를 일으키고,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준다면 중립금리 추정치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캐나다중앙은행
ECB
FOMC 점도표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