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568억→현재 437억 추정…취득가 대비 63억 평가손
3분기 손익 변수…美법인 세우고 '테라팹 공급' 목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한미반도체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투자한 500억원의 가치가 석 달 만에 430억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반기 말 한때 70억원에 가까운 평가이익을 냈지만 스페이스X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취득가를 밑도는 평가손실 구간으로 돌아섰다.
(서울=연합뉴스) 한미반도체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 '2026 세미콘 동남아시아'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2026 세미콘 동남아시아 한미반도체 부스. 2026.5.4 [한미반도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6월말 568억→현재 437억 추정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지난 6월 중순 스페이스X 주식 21만5천600주를 500억799만원에 취득했다. 자기자본의 7.24% 규모다.
한미반도체는 당시 투자 목적을 "AI, 위성통신, 우주항공, 첨단 반도체 수요 폭발에 따른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 스페이스X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6월 말 반기보고서에서 스페이스X 주식의 장부가액은 567억8천만원으로 취득가보다 약 68억원 많았다.
한미반도체는 상반기 스페이스X 주식에 따른 평가이익 약 67억8천만원을 당기손익에 반영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6월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오른 뒤 8월 104.83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11일 종가는 151.21달러다.
한미반도체가 21만5천600주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을 경우 최근 달러-원 환율 약 1천341원을 적용하면 지분 가치는 약 437억원으로 추산된다.
취득가보다 약 63억원, 12.5%가량 낮고 6월 말 장부가액과 비교하면 약 131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현재 주가와 환율이 9월 말까지 이어진다면 이 같은 가치 감소가 3분기 금융손익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평가익 반납했지만…테라팹 공급 목표
투자 수익률과 별개로 한미반도체가 투자 당시 겨냥했던 테라팹 프로젝트는 구체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에 테라팹을 건설하고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1단계에 약 168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라팹은 첨단 로직과 메모리 반도체 제조부터 패키징과 테스트까지 한곳에 통합하는 초대형 생산 프로젝트다.
한미반도체 역시 테라팹 공급을 사업 목표로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회사는 곽동신 회장의 자사주 매입 당시 "테라팹 공급 목표에 따른 한미반도체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밝혔고,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테라팹을 포함한 미국 AI반도체 시장 진출'을 명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150만달러를 출자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HANMI USA'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투자 확대에 대응하고 현지 기술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미반도체는 TC본더에 이어 2세대 하이브리드 본더와 AI 시스템반도체용 2.5D 패키징 장비 등으로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아직 스페이스X나 테라팹으로부터 장비를 수주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지만, 향후 테라팹을 비롯한 미국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실제 장비 수주로 이어질지가 이번 500억원 투자의 전략적 성과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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