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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시 "뜨거운 美 CPI에도 달러-원 상단 제한…BOJ·유가 주목"

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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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인상 확률 86%…"이미 반영·불확실성 해소"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왔지만, 달러-원 환율의 상단은 당분간 1,350원선 부근에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국제유가의 향방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CPI 발표 직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달러-원은 상승 폭을 반납하고 1,330원대로 내려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전품목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올라 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인 0.2%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에 부합한 2.4%였지만, 반올림 전 수치는 2.446%로 사실상 2.5%에 근접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86%대로 상승했다. 시장이 사실상 금리 인상을 확신하는 수준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CPI 발표 직후 10bp 넘게 급등해 4.6640%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달러-원도 CPI를 확인한 직후 상승했지만, 이후 뉴욕장 시간대에는 1,330원대로 내려서기도 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는 전반적으로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우려는 유가 상승의 영향이 근원 물가로 파급되는 것인데, 비중이 큰 임대료와 자가주거비 등이 안정적인 만큼 아직 뚜렷한 파급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안심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물가에 대한 경계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유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고유가가 이어지면 헤드라인 물가가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근원 물가로 점진적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 측면 요인에 따른 유가 상승이라도 연준은 통화정책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과 총수요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CPI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중립적이지만, 연말까지의 물가 전망을 고려하면 달러-원의 하락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이번 CPI를 계기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중간선거 등을 이유로 인상을 미룬다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올해 한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인상의 적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곧바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CPI 발표 직후에는 달러 강세를 예상했지만, 이후 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이 나오면서 달러-원이 당초 상승 폭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며 "아시아장에서 달러-엔 상단도 제한되고 있어 달러화가 일정 수준 이상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예상보다 높은 근원 물가와 100달러대 국제유가가 달러-원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헤드라인 CPI는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며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선을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의 달러 매도와 원화 강세 기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며 "미국 금리 상승 전망에도 달러-원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FOMC보다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큰 변수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오는 18일 BOJ가 정책금리를 1.00%에서 1.25%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엔화는 최근 주요 통화 가운데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2.8엔까지 내리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에 원화도 동조하면서 달러-원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85% 이상 반영된 만큼 FOMC에서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인상 폭과 점도표 상향 여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논조가 관건"이라며 "BOJ가 금리를 올릴 경우 엔화 강세에 원화도 동조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중단으로 헤지성 달러 매도가 줄어든 만큼, 달러-원의 하단 지지력도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제유가도 달러-원의 양방향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고유가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지난 11일 유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어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에도 달러화가 아직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유가가 추가로 오르면 달러화의 강세 폭도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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