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 피격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했으나, 실질적인 원유 공급 차질은 미미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로빈 브룩스 전 골드만삭스 외환 분석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동서 파이프라인 공격은 사우디의 원유 수출을 의미 있게 중단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유가 급등은 시장의 오버슈팅"이라고 진단했다.
브룩스 분석가는 이번 공격이 이라크 내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이라며 "이는 후티 반군의 도발이 아닌 이란이 직접 기획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티 반군의 개입으로 홍해 연안 얀부 항구의 원유 수출량이 기존 하루 수출량 500만 배럴에서 35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던 것은 이미 오래된 뉴스이며, 브렌트유 90달러 선에 선반영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실질적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핵심은 파이프라인을 수리하는 동안 원유 수출을 유지하기 위해 얀부 항구의 저장 탱크 재고를 방출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결과적으로 전 세계 석유 공급에 의미 있는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시장 수급 지표에서도 이상 징후가 확인된다.
4월 이후 처음으로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을 상회하는 이격 현상이 발생한 데 대해 그는 "실물 원유를 확보하려는 패닉 바잉의 신호"라며 "올해 초 확인했던 양상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이격 현상은 빠르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측면에서는 현재 유가 수준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평가했다.
브룩스 분석가는 얀부 항구가 완전히 가동 중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브렌트유가 10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4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중단이 '영구적'일 때를 가정한 것이므로 현 상황을 과도하게 부풀린 수치"라며 "복구 작업은 약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현물과 선물 가격 간의 갭을 감안할 때 현재 브렌트유는 약 10달러 정도 과도하게 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흐름의 본질은 이란의 해협 통제력 상실이라고 짚었다.
지난 7월 중순, 미국의 봉쇄 조치 이후 페르시아만발 원유 수출량의 7일 이동평균선이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에 대해 브룩스 분석가는 "파이프라인 공격에 대한 결론은 글로벌 석유 공급 타격이 미미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소음에 불과하다"며 "파이프라인 헤드라인이 시사하는 바와 달리,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기 정보 부족과 후티 반군 소행일 경우 새로운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장이 과잉 반응했으나 실제 영향은 매우 적을 것"이라며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잃어감에 따라 석유 시장의 공급 충격은 오히려 완화되는 양상"이라고 총평했다.
[출처: 로빈 브룩스 블로그]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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