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레버리지비율 권고선 턱밑…2분기 출자 여력 1천300억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BNK금융지주가 다음 달부터 5년 만에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다시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라는 시장의 요구도 커지고 있어, 그간 숙원으로 꼽히던 보험업 진출을 비롯해 비은행 부문의 확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BNK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높아 실질적인 자회사 출자 여력부터 늘려놔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 빈대인 회장 2기에 '미완의 종합금융그룹' 해소되나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 2017년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으로 기소돼 2021년 10월 벌금형이 확정되면서 받아온 신규 금융회사 인수 제약이 다음 달 풀린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10일 BNK금융과 JB금융 간 합병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요구를 철회했다.
얼라인은 양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지방은행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합병보다 나은 전략적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BNK금융은 자산 규모와 수익성 사이의 괴리가 큰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BNK금융 총자산은 167조4천775억원으로 JB금융 76조2천375억원의 약 2.2배지만 지배주주 순이익은 각각 4천118억원과 3천857억원으로 차이가 261억원에 불과했다.
BNK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BNK투자증권과 BNK캐피탈을 축으로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 등으로 짜여 있다. 보험과 카드 계열사는 없다.
올 상반기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1천7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8억원(58.6%) 늘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이 각각 505억원, 35억원 줄면서 은행 부문은 3천562억원에 그쳤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보험업 진출을 반복해 강조해온 것도 이 공백 때문이다.
빈 회장은 지난 2023년 첫 취임 후 "은행과 증권은 있는데 보험이 빠져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미완성"이라며 대형 보험사를 인수하기에는 자본비율이 낮아 작은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회사 등을 보고 있고, 특화된 해외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임에 성공한 빈 회장의 보험 계열사 확보라는 과제는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다.
◇ 이중레버리지 127.3%…출자 여력부터 막혔다
다만, BNK금융이 M&A에 동원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은 여러 지표에서 동시에 좁아져 있다.
가장 직접적인 제약은 이중레버리지비율이다. 지주회사의 자회사 출자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이 지표는 지주가 외부 차입을 끌어다 자회사에 출자한 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130% 이하를 권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BNK금융의 올 1분기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4.2%로 피어(Peer) 그룹인 지방금융지주 3사 평균(118.9%)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인다.
자기자본에서 조건부자본증권을 제외하고 산정한 조정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6.9%로 더 높다. 외부자금에 기댄 실질 지분투자 수준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BNK금융은 밸류업 계획에 따른 배당 지급 등으로 자기자본이 줄면서 비율이 올랐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7.3%로, 권고선까지 약 1천378억원의 투자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자본비율 쪽 버퍼도 넉넉하지 않다. 현재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2.14%인데, BNK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연 4% 이내로 관리하고 CET1 비율을 12.5% 이상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를 넘어서는 잉여자본이 생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보험사를 인수하면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CET1 자본을 직접 깎고, 편입된 자회사의 자산이 그룹 위험가중자산으로 잡히면서 분모까지 늘어난다. CET1 비율과 RWA 증가율 목표가 함께 흔들리는 구조다.
더구나 BNK금융이 2027년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시장에 약속한 만큼 CET1 목표를 넘어서는 자본을 대규모 인수에 우선 투입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BNK금융이 올해까지는 자본적정성 개선과 기존 자회사 경쟁력 강화 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수 대상으로 삼을 만한 매물들은 최근 대부분 주인을 찾고 있다. 현재 시장에 대표적인 보험사 매물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악사손해보험 등이 남아 있다. 악사손보는 교보생명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 회장이 언급했던 '소형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사'에 가장 근접한 선택지에도 경쟁자가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가 소액단기전문보험사 설립이나 소형사 인수처럼 자본을 덜 쓰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제공]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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