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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로 끝날까…한은 터미널 금리 상방위험 부각

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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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기준금리 3.50%에서 끝날지를 두고 채권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전망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당장 3.75%가 기본 시나리오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유가가 높은 수준을 장기가 유지하고 물가 압력이 확산할 경우 추가 긴축의 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3년물 국고채 금리 일별 추이(민평기준)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민평기준 지난 11일 4.020%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 한은 금통위 당일 3.750%까지 내렸던 것에서 27bp 올랐다.

대체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금리 상승에 연동한 흐름이다.

3년물 금리 4.0%가 다소 견고한 저항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미국 금리가 오르자 국내 금리는 속수무책으로 올랐다. 기존에 최종금리가 3.5%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국고채 금리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터미널 금리를 3.75%로 봐야 하는가 아닌가 정도"라면서 "유가가 계속 100달러 위에 있으면 한 클릭 정도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3.75%까지 올라간다는 전제라면 국고채 3년물 금리도 4.05~4.10% 정도가 이를 반영하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어차피 기준금리가 멀리 갈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3.50% 아니면 3.75%일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서도 한은의 금리 인상 종착점을 높여 잡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 전망을 기존 3.25%에서 3.50%로 상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한 가운데 최근 유가 급등과 전쟁 장기화 위험을 최종금리 전망 상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8%, 내년 2.6%로 전망했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해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고유가가 물가 압력을 높일 경우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설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차증권은 자체 모형을 통해 한국의 중립금리 중심값이 약 2.5% 수준이지만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높은 설비투자와 투자수요가 지속되고 생산능력이 개선되는 환경에서는 중립금리가 2.5~2.9%, 건설업을 제외한 생산성 향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2.8~3.1%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이미 기본 시나리오로 3.75%를 최종금리로 제시했고, 소시에테제네랄(SG)과 씨티 정도가 3.75%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봤다.

한은 역시 최근 중동 긴장이 국내 경제에 미칠 충격 가운데 성장보다는 물가 쪽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긴장의 영향에 대해 "한국은행 입장에서 볼 때 성장 여건이라든가 이런 걸 보면 성장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발 충격에 따른 성장의 하방 압력보다 물가의 상방 압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를 당장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인상과 연결하는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부총재보는 "물가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10월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과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면에서도 한은의 대응을 가른 것은 유가의 절대적인 수준만은 아니었다. 고유가의 지속성과 기대인플레이션 및 근원물가로의 파급, 성장 여건 등에 따라 정책 대응이 달라졌다.

2011년에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은이 1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3월 3.00%, 6월 3.25%까지 추가 인상했다.

한은은 이후 당시 물가 상황을 분석하면서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등 공급 충격이 반복되면서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 민감도가 높아지고 근원물가로 파급되는 시차도 짧아졌다고 평가했다.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직후인 2월에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이후 석유류 가격뿐 아니라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까지 상승하자 4월부터 인상을 재개했고,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0bp 올렸다. 그해 11월 기준금리는 3.25%까지 높아졌고 이듬해 1월에 3.50%까지 한 번 더 올랐다

반대로 2008년에는 국제유가가 140달러를 웃돌면서 한은이 8월 기준금리를 5.00%에서 5.25%로 올렸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하방 위험이 급격하게 커지자 곧바로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결국 최근 유가 급등이 한은의 최종금리를 3.50%보다 더 높이는 요인이 될지는 고유가의 지속 기간과 국내 물가로의 전이 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장세가 견조한 가운데 고유가가 소비자물가를 넘어 기대인플레이션과 근원물가까지 자극할 경우 3.75%가 단순한 꼬리위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시장에서는 주시하고 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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