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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후티 반군 공격에 '보복' 외 선택지 없다…미·이란 전쟁 확전되나

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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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는 가운데 사우디에게 이를 막을 만한 선택지는 보복 공격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예멘 전문가이자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리스크 자문가인 모하메드 알 바샤는 "현재 모든 징후가 사우디의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가리키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전망했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의 친지아 비안코 객원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과의 분쟁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상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분쟁 수위를 높이는 것을 사우디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꼽았으나 이는 사우디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안코는 "만약 사우디가 전면전을 감행한다면, 이는 예멘의 참혹한 내전과 유사한 장기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이번 분쟁을 단순히 예멘 내부의 문제로 국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더 광범위한 미·이란 전쟁의 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비안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정치적 상황에서 해당 지역에 대한 개입을 강화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두 차례 통화를 통해 후티 반군 공격을 촉구했음에도 이를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은 우리가 개입하지 않는 편을 훨씬 선호하며, 대부분의 선박이 통과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며 "단지 한 나라에 대해서만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그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킹스칼리지 런던 전쟁학과의 선임 연구원이자 전 사우디 정부 자문관인 나와프 오베이드는 "사우디의 요청은 결코 미국의 공습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오직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었다"며 "현재까지 그러한 지원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인 페림 섬과 항구 도시 모카를 점령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했다. 이후 이라크에서 날아온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핵심 송유관인 '동서'(East-West) 송유관 가동이 중단됐다. 송유관 공격의 배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대리 세력이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단 점을 들어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예멘 관영 사바 통신의 대표 나스르 알딘 아메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적대 세력이 12년 동안 부당하게 가한 봉쇄를 깨뜨릴 때까지 사우디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살만 알-안사리 지정학 애널리스트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의 후티 반군 대상 군사 작전이 이미 진행 중이며,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시간 내에 작전 강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러 전선에서 중대한 의외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안사리는 "사우디가 확고하고 지속적이며 명확한 국제적 지지 없이는 전면전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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