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착공 후 2013년 개청…도로·철도 등 지연에 '희망고문 30년' 오명
현대차 9조원 투자로 대반전…피지컬 AI 등 첨단 신산업 집결
[촬영:한이임 기자]
(군산=연합인포맥스) 한이임 기자 =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으로 불리며 1991년 첫 삽을 떴던 새만금이 개청 13년을 맞아 기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기초 인프라 부족과 잦은 정책 변동으로 30여년간 지지부진했던 개발 속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기점으로 완전히 물길을 바꿨다.
새만금 개발의 컨트롤 타워인 새만금개발청은 출범 13년 만에 단순한 매립지를 넘어 첨단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전초기지로 도약하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1년 첫 삽을 뜬 새만금 간척 사업은 2010년 방조제 완공 이후에도 오랜 기간 표류했다.
착공 22년 만인 2013년에야 전담 총괄 기관인 새만금개발청이 문을 열었지만, 도로와 항만 등 핵심 인프라 구축 지연으로 기업 유치는 난항을 겪었다.
새만금의 중심부를 관통하고 신항만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잇는 동서도로는 2020년 말에야 개통됐고, 동서도로와 십자형을 이루며 마찬가지로 해당 지역의 핵심 교통 기능을 분담하는 남북도로는 2023년 개통됐다.
새만금 신공항은 2029년,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 '희망고문 30년'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온 배경이다.
흐름을 바꾼 결정적 변곡점은 지난 2월 발표된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유치였다.
현대차가 새만금을 로봇·수소·AI 등 9조원을 투자하는 신사업 거점으로 낙점하면서 굳게 닫혀 있던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투자 빗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현대차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투자 유치 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군산 국가산단에 이미 들어선 2차전지 기업들에 더해 최근에는 AI와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출처:새만금개발청]
특히 현대차의 투자는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생태계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현대차 특유의 강력한 공급망과 수직계열화 역량이 새만금 로봇 사업에도 그대로 이식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진후 로봇수소추진단장은 "현대차의 기존 공급망 경쟁력처럼 로봇 사업 역시 수직계열화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흐름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진후 단장은 "AI 데이터센터의 당초 계획은 100㎿(메가와트)급이지만, 현대차는 향후 수요에 맞춰 이를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단계에서 최종 확장 용량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새만금청은 부지와 전력 등 필수 인프라를 차질 없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유치가 실제 사업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 행정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은 현재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라며 "첨단전략산업이 중심이 되고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국가균형발전의 대표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yyhan@yna.co.kr
한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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