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업계의 선두 기업 수장들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 투심이 악화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추면 그만큼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유가는 오름폭을 줄였고 증시도 낙폭을 다소 되감았으나 양전에는 실패했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09포인트(0.29%) 내린 52,421.2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7.00포인트(0.48%) 떨어진 7,619.98, 나스닥 종합지수는 146.62포인트(0.56%) 하락한 26,186.41에 장을 마쳤다.
주말 간 미국 AI 산업의 선도 기업 수장들이 잇달아 AI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셌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AI 개발과 관련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실제 위험이 있다며 AI 개발 속도를 감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모데이의 발언에 경쟁 관계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그록 CEO도 동조 의사를 밝혔다. 세 회사는 알파벳과 함께 AI 업계에서 선두에 있다고 평가받는 곳들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아시아장에서부터 투심은 얼어붙었다. 반도체 수요가 약해질 것이라는 공포 속에 한국 코스피지수는 3.26% 급락했고 이 흐름은 미국 증시로 고스란히 넘어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5.86% 폭락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 브로드컴, 인텔은 5% 안팎으로 굴러떨어졌다. ASML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7.25%, Arm ADR은 9.74%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TSMC ADR도 3% 넘게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ADR 또한 7.60% 급락하며 175.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방향이 엇갈렸다. 알파벳은 3% 이상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2% 안팎으로 상승했다.
알파벳과 메타는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AI 선도 업체들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밝힌 점에 반사이익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벳과 메타 모두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모델에 밀리고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앱투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 부문 총괄은 "설비투자(CAPEX) 집행 속도가 둔화하면 실적 증가세 역시 완만해지겠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2025년 12월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이란과 대화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유가 상승분을 다소 반납시킨 점도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은 타격하지 않기로 합의한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트럼프는 "이란이 간절히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나는 미국이 관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2% 넘게 올랐고 필수소비재도 1.26% 상승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국토를 가로지르는 동서 송유관이 폭격받아 일부가 작동 불능이 됐다고 밝히면서 물가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9월 금리인상 베팅은 더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94.5%로 반영됐다.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26포인트(7.95%) 오른 17.10을 기록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