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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까지 뛰었다"…삼성도 내주 참전, 발행어음 '조달전쟁'

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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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삼성증권 로고 [삼성증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증권사 발행어음 시장의 조달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연 4.9%짜리 특판 발행어음을 내놓은 데 이어 삼성증권도 다음 주 첫 발행어음 상품을 특판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발행어음 사업자가 8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신규 사업자 진입과 시장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빠르게 높아지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최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365일 만기 연 4.9%, 181일 만기 연 4.7%의 '퍼스트 특판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신규자금에 한해 가입할 수 있으며 고객별 한도는 100억원이다. 영업점 전용 상품으로 전체 판매 한도가 소진되면 판매를 종료한다.

동사의 일반 발행어음과 비교하면 금리 차이가 1%포인트(p) 안팎에 달한다.

한국증권의 이달 4일 기준 개인 발행어음 고시금리는 365일물이 연 4.0%, 181일물이 연 3.65%다. 특판에는 각각 90bp, 105bp의 우대금리가 붙은 셈이다.

발행어음 시장의 선두 사업자가 5%에 근접한 금리를 내건 것은 시장 내 조달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365일 만기 특판은 신규자금을 1년 동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앞둔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내주 첫 발행어음 상품을 선보인다.

최근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삼성증권은 시장 진입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특판 형태의 상품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금리와 발행 규모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이지만, 첫 상품부터 특판을 내놓는 만큼 기존 사업자들과의 금리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강한 자산관리(WM) 영업 기반을 갖고 있다.

발행어음이 WM 고객의 대기자금과 단기 운용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삼성증권의 진입은 기존 사업자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시장금리 상승도 발행어음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개인 대상 1년물 발행어음 금리를 3.65%에서 3.85%로 20bp 올렸다. 앞서 7월에도 3.40%에서 3.65%로 인상한 만큼 두 달여 만에 45bp가 상승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들도 올해 들어 만기별 상품 금리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발행어음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증권과 미래에셋, NH증권, KB증권 등 4개사가 사실상 과점 중이다.

이후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차례로 시장에 진입했고, 삼성증권까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자는 8곳으로 두 배 늘었다.

그간 신규 사업자들은 초기 시장점유율 확보 과정에서 특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키움증권은 첫 발행어음 출시 당시 고금리 특판을 앞세워 단기간에 판매 한도를 소진했고,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역시 시장 진입 초기 특판 상품을 활용해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에 발행어음 사업자가 늘면서 경쟁의 초점은 단순한 판매 규모에서 조달 비용 관리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금리가 올라갈수록 조달 스프레드가 좁아진다는 점이다.

연 4% 후반의 금리로 자금을 끌어오면 증권사는 판매·운용비용을 감안해 그 이상의 수익률을 낼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조달금리가 높아질수록 기업금융이나 대체투자 등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대한 운용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자산운용 능력과도 직결된다.

발행어음은 단순히 높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오는 상품이 아니라 조달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해 안정적인 스프레드를 남기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특판 경쟁이 과열될수록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고객에게 유리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운용수익률과 리스크 관리 부담이 함께 커지는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발행어음 잔액이 빠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까지 가세하면 운용자산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입장에선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업금융과 채권, 대체투자 등에 운용하는 만큼 단순한 수신 경쟁을 넘어 양질의 투자자산을 확보하는 경쟁까지 동시에 벌어야 하는 구조가 불가피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는 특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며 "사업자가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금리뿐 아니라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고객 확보를 위한 금리 경쟁이 증권사의 조달 비용과 운용전략을 어디까지 바꿔놓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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