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주가와 유가 움직임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델타'는 금리 변화 등에 따른 포지션 노출도를 뜻한다.
전일처럼 반도체 주가 조정이 가파르게 이뤄진다면 반사적으로 채권시장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유가 급등에 주식과 채권시장 동반 약세를 보이던 흐름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장중 중국 경제지표(오전 11시) 발표도 주시할 부분이다. 내수와 투자 부진이 심화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은 오후 2시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신현송 한은 총재의 개회사 등을 공개한다.
◇ 타코 트레이딩 공석에 'AI 속도 조절론'…채권시장에 기댈 구석
'AI 속도 조절론'이 증시 조정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되는데 이 내러티브의 수명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다. 지난 주말 이 내러티브가 부각되고, 전일 아시아 주식시장을 거쳐 뉴욕 금융시장으로 파급됐다. 이날 영향력이 다소 잦아들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속절없이 약해지던 채권시장엔 기댈 재료가 등장한 셈이다. 최근 뉴욕 채권시장에선 숏(매도) 포지션이 강화했다. 씨티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6천만달러 규모의 신규 숏 포지션이 유입됐다. 전술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숏 포지션이 우세한 가운데 가장 큰 리스크는 프런트엔드에 몰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정세 악화와 연준의 연내 2회 인상 우려 등 악재가 건재한 상황에서 강세 재료는 쉽게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정도면 나올 악재는 다 나온 것 아니냐는 시각이 체감적으로 가장 와닿을 수 있다. 100달러를 넘은 국제유가, 5% 수준까지 치솟은 미국 10년 국채 금리 등 최악의 시나리오는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이쯤 되면 나왔던 '타코 트레이딩(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이 좀처럼 관찰되지 않는 셈이다.
이란이 상대적으로 강해지면서 미국의 협상력이 떨어진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란은 대화 조건이 충족되기 전에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 레벨 따라 달라지는 수급
다만 절대 금리가 오르면서 장기와 초장기 구간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수요도 확인된다.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26-6호를 약 6천800억원 사들였다. 10년물 입찰에서 의미 있는 외국인 수요가 유입된 셈이다. 장 후반 본드 포워드로 추정되는 수요도 관찰됐다.
최근 환율 움직임에 재정거래 유인이 악화했지만, 장기 보유하는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이 정도 금리는 매력적일 수 있다. 주요국 대비 재정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위험을 다각화할 수도 있다.
지난주 후반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기 이전, 외국인 헤지펀드 등의 장기와 초장기 매수 움직임도 기류로 관찰된 바 있다. 절대적인 금리 수준에 매수를 타진할만한 수준인 셈이다.
내년 예산안이 서울 채권시장에는 다소 실망으로 다가왔지만, 예산안이 공개된 현시점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있다.
다만 델타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곧바로 방향을 바꿀 만큼 강력한 원군은 아니다. 시장 참가자들이 조심스럽게 저가 매수를 타진하는 가운데 주가가 조정 흐름을 이어갈지가 중요하다.
딜러 입장에서 본다면 최근 유가발(發) 인플레이션 내러티브가 강화하면서 심리적 제약 요인도 커졌다. 자체 매수 동력이 약한 상황에서는 외국인과 증시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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