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SOR 오류가 남긴 교훈…'16시 TWAP' 앞둔 서울환시 "시스템 안정성 최우선"

26.09.15.
읽는시간 0

세부 샘플링 간격 논의 중…"글로벌 기준·국내 거래환경 함께 고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개장일 오전 일부 증권사에서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 관련 전산 오류가 발생하면서 내년 매매기준율 개편을 앞둔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사전 전산 테스트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SOR과 외환시장의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은 서로 다른 시스템이다. 다만 새로운 거래·가격 산출 체계를 도입할 때 세부 기준을 조기에 확정하고 충분한 검증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일부 주문 체결 조회와 취소 처리가 지연됐다.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KRX 애프터마켓 개장에 맞춰 SOR 적용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관련 시스템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울외환시장도 2027년 1월 1일부터 달러-원 매매기준율을 기존 시장평균환율(MAR·Market Average Rate)에서 오후 4시 기준 시간가중평균환율(TWAP)로 변경한다.

TWAP은 오후 4시를 중심으로 전후 2분30초씩 총 5분간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해 체결된 달러-원 현물환 거래에서 일정한 기준에 따라 가격을 추출해 평균하는 방식이다.

산출 구간은 정해졌지만 해당 구간에서 몇 초 간격으로 가격을 추출할지 등 세부 샘플링 방식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을 촘촘하게 추출해 표본 수를 늘리면 특정 시점의 가격이 전체 평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져, 일부 주문이 기준환율에 과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반대로 추출 간격이 지나치게 짧으면 국내 딜링룸의 인력·전산 환경상 시장 참가자들이 산출 구간에서 충분히 호가를 제시하고 거래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벤치마크의 산출 방식을 어느 정도까지 적용할지,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거래 관행 및 시스템 차이를 어떻게 반영할지가 주요 쟁점인 셈이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지난 7월 30일 회원사 자율토론을 열고 거래 공백 구간의 가격 처리와 유효 표본 수, 지표 작성 방식 등을 논의했다. 당시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가 8월 3일 오전 7시55분 송고한 '외시협, 내년 1월 TWAP 전환 앞두고 회원사 자율토론…세부 기준 논의' 참조)

이를 두고 한 당국 관계자는 "외시협 자율토론을 통해 우선 시장의 의견을 모으도록 했으며 앞으로 당국도 논의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라며 "세부 산출 방식 가운데 가격을 몇 초 간격으로 추출할지가 주요 쟁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기준을 참고하되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거래 방식, 딜러 인력과 전산 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시행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참가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행일까지 석 달여 남은 만큼 서울외환시장도 앞으로 숨가쁜 준비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외환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이 후속 논의를 통해 세부 산출 기준을 마련하면 중개사 등 금융기관들은 이에 맞춰 전산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실제 거래 환경에서 테스트를 발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시행 시점이 내년 1월로 앞당겨졌지만, TWAP 전환 방향은 이미 예상됐던 만큼 준비 부담이 아주 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기관마다 이해관계가 달라서 구체적인 산출 방식을 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오후 4시를 중심으로 산출 구간은 정해졌지만, 해당 구간에서 가격을 어떤 간격으로 추출할지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샘플 수가 많아지면 특정 시점에 형성된 가격의 영향도 희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 방식이 정해져야 중개사들도 이에 맞춰 전산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테스트를 거칠 수 있다"며 "전일 NXT와 KRX에 주문을 배분하는 SOR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는데, 중개시스템이 꼬이면 곧바로 문제가 되는 만큼 시스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매매기준율이 TWAP으로 전환되면 오후 4시 전후로 주문과 거래량이 집중되는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문이 특정 구간에 몰리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면 해당 시간대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수집하고 일관된 기준환율을 산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매매기준율은 기업 환전부터 차액결제선물환(NDF) 결제와 각종 파생상품 평가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산식을 마련하는 한편, 실제 서울외환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남은 준비 기간의 핵심 과제로 보인다.

SOR 주문지연 처리건에 대한 보상 검토 신청 안내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

jykim2@yna.co.kr

김지연

김지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