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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조절론에도 월가 "AI 투자 경쟁, 멈추지 않을 것"

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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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에 간밤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월가에서는 AI 기업들이 실제 투자와 개발 속도를 늦출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마르타 노턴 임파워 수석 투자전략가는 AI 기업들의 속도 조절 발언에 대해 "홍보(PR) 차원의 측면이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쟁은 상당히 강력한 동기"라며 "그들이 말하는 것과 실제 행동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가 AI 개발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한 기업만 속도를 늦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진 먼스터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도 같은 이유를 들었다.

먼스터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이 기업들이 의미 있게 속도를 늦출 가능성은 없다"며 한 곳이라도 개발 속도를 유지하면 속도를 늦춘 기업이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도 변수다.

먼스터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는 현실이며, 최소한 미국은 중국의 (AI 개발)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도 최근의 AI 경고를 장기적인 AI 투자 흐름과 비교하면 '잡음'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관련 자본지출이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인 3조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현 미국 정부에서 AI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생산성과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핵심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AI 개발이 실제 중단되는 것보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AI 스토리가 크게 무너지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AI가 그동안 증시 상승의 상당 부분을 이끌어온 만큼 AI 선도기업이나 데이터센터, 관련 자금조달에 대한 투자심리가 조금만 바뀌어도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만 간밤 기술주 급락을 모두 AI 우려 탓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스텁스 알파코어 웰스 어드바이저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장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도 기술주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다가 상승 폭을 줄였다. 유가와 국채금리가 장중 고점에서 내려오자 기술주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노턴은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그러면서 AI 투자 열풍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헬스케어주와 유럽 주식을 대안으로 꼽았다.

지난 주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AI 개발 속도 조절론이 대두했다.

이에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6%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6% 밀렸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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