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달 무려 40bp까지 확대됐던 10년과 30년물 국고채 스프레드가 최근 20bp 안쪽으로 축소되면서 초장기물 약세가 일단락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초장기물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외국인과 보험사는 지난 7월 매수를 급격하게 줄었으나 8월 들어 매수세가 완연히 회복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초장기물 매수 필요성이 여전히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리 절대 수준이 크게 높아진 만큼 장기 보유가 가능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캐리를 노린 저가매수나 트레이딩 목적의 수요가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거래일 민평기준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4.697%로 지난달 18일 4.750%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5.3bp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과의 스프레드는 지난달 12일 40bp까지 확대돼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전거래일 기준 16.7bp까지 스프레드는 꾸준히 축소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보험사(보험+기금)의 초장기물(20년과 30년, 50년물) 매수 흐름을 보면 최근 스프레드 축소와 맞물려 이들 투자자의 매수세가 뚜렷하게 회복됐다.
지난 7월 외국인 투자자는 국고채를 1조5천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보험과 기금은 2천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에 대해 외국인은 1조2천억원 순매수했으나 보험과 기금은 약 6천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앞서 6월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무려 12조8천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그 가운데 초장기물은 4조원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보험과 기금은 국고채를 3천400억원 순매수했고, 초장기물은 1조3천억원가량 순매수했다.
6월 말까지만 해도 초장기물 매수 의지가 상당했던 외국인과 보험사의 매수세가 7월 들어 확 꺾인 셈이다.
반면 8월부터 전 거래일까지는 외국인과 보험사의 초장기물 매수가 다시 크게 늘었다.
외국인과 보험과 기금이 각각 1조7천억원, 5조4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초장기물은 외국인이 3조3천억원, 보험과 기금이 3조원 수준이었다.
보험과 기금의 초장기물 매수가 특히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은행은 2조원가량 샀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의 30년물 수요가 흔들리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30년물을 이전보다 덜 사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국채를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구조적인 초장기물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재경부가 장기물 발행을 생각보다 빨리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이미 가이드라인 변경없이 9월달 기준으로 29% 정도여서 약세가 둔화되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금리가 많이 올라가다보니 킥스 규제비율 맞추기 위해 보험사들이 여전히 살 필요는 없지만 트레이딩용 목적은 다르다"면서 "장기로 투자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길게 놓고 봤을 때 지금 금리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에서 매월 보험료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나가는 비용도 있어 이를 고려하면 높아진 캐리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30년물 금리의 추가 하락 여부는 올해 말 나올 재정경제부의 국고채 발행 비중이 큰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현재 초장기물 비중의 중간값이 35%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30%까지는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30%보다 낮게 나온다면 공급 부담이 추가로 완화하며 초장기물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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