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 달여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달러선물 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초중반대에서 지지받고 있지만 외국인의 환율 하락 기대가 살아 있는 모습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 주(7~11일) 동안 달러선물을 무려 20만291계약 순매도했다. 금액 기준 2조6천800억원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 8월 첫째 주에 달러선물을 17만3천873계약, 약 2조4천700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 이를 뛰어넘는 결과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달러선물을 1만7천계약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달러 '팔자'에 나섰다.
달러-원 환율이 1,330~1,340원대에 머무는 동안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모양새다.
지난 7월 초 달러-원 환율이 고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는 동안 외국인은 달러선물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7월에 13만8천계약, 8월에는 29만계약을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고 9월 들어 채 보름이 지나기도 전에 18만6천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례적인 규모의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세가 잇따르자 시장 참가자들도 외국인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우선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매도 베팅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 매도를 유발한다는 생각이다.
또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환 헤지 되돌림도 달러선물 매도를 유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약세 국면에서 구축한 헤지 포지션을 청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투자자가 원화 강세 베팅을 크게 하는 것 같다"며 "1,340원대 안팎에서 역대급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 전환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되려면 반도체 수출이 꺾여야 하는데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고도 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의 원인을 매도 베팅, 환 헤지 청산 모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만을 가지고 역외 세력이 매도로 쏠려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달러선물은 차익거래 등 다른 이유로도 거래가 이뤄지므로 방향성 매매로 단정 짓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또 국민연금의 환 헤지 중단과 달러 매수 전환, 하락 쏠림에 대한 당국의 대응 기류 등을 확인하고도 매도 베팅으로 일관할 수 없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실제 최근 현물환 시장에서 역외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물가 지표와 국제유가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등으로 역외 매수세가 보기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1,330원대에서 지지를 받는 가운데 현물환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감지된 만큼 달러선물에서도 방향 전환이 이뤄질지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
7월 이후 투자자별 달러선물 누적 순매수도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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