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기업형슈퍼마켓 전부 쿠팡이츠로 이합집산
[출처: 쿠팡이츠 앱 갈무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주요 유통업체들이 자체 퀵커머스 배송망을 접고 배달앱 인프라에 올라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롯데슈퍼가 쿠팡이츠에 들어가면서 국내 기업형슈퍼마켓(SSM) 4사가 모두 경쟁사 쿠팡의 배달 플랫폼에서 장보기 상품을 팔게 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 7일부터 전국 170여개 점포에서 쿠팡이츠와 협업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 앱에서 주문하면 매장 직원이 15분 이내에 상품을 골라 포장하고 배달원이 1시간 이내 배송한다.
롯데는 자체 배송망을 키우다 접은 이력이 먼저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0년 4월 점포 기반 2시간 '바로배송'을 시작했고, 롯데온은 2022년 4월 새벽 배송을 중단하면서 바로 배송 거점을 연내 50개로 늘리겠다고 예고했었다. 그러나 운영 점포는 30여개에서 15개로 줄었고 2024년 5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롯데슈퍼도 자체 앱 기반 1시간 배송을 운영하다 종료했고, 이번에는 이를 다시 세우는 대신 배송 인프라와 운영 경험을 갖춘 외부 플랫폼과 협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마트[139480]도 2022년 4월 강남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자체 퀵커머스 '쓱고우'를 2023년 말 접은 뒤 배달의민족·네이버 등 외부 플랫폼 입점으로 선회했다. GS리테일[007070]은 2021년 요기요 지분 30%를 인수해 자체 배달 채널을 확보했지만, GS더프레시와 GS25를 요기요뿐 아니라 배달의민족·쿠팡이츠·네이버에도 나란히 입점시켰다.
이로써 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이어 롯데슈퍼까지 주요 SSM 4사가 쿠팡이츠 '장보기·쇼핑'에 모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자체 즉시배송 '매직나우'를 운영하면서도 지난해 12월 쿠팡이츠에 입점했고 지난 4월 마트 입점 점포를 47개로 늘렸다.
배달앱의 실적도 퀵커머스의 확장을 가리킨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편의점·SSM·대형마트를 입점시킨 장보기·쇼핑 매출은 지난해 84% 늘었고 입점 매장은 2022년 2천200개에서 2만4천여개로 확대됐다. 반면 직매입 방식인 배민B마트 상품매출은 7천811억원으로 3.2% 느는 데 그쳤다. 배민 커머스 거래액은 2024년에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장신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퀵커머스 산업의 현황과 향후 연구 방향' 보고서에서 퀵커머스가 물류·배송 네트워크 투자가 중요한 자본집약적 사업이어서 유통·배달망을 이미 갖춘 대형 플랫폼이나 매장 네트워크를 거점으로 쓸 수 있는 중대형 소매업체가 뛰어드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를 인용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7.4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 편의점주 등 일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업주들이 쿠팡이츠에서 판로 확대가 가능한 쇼핑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협업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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