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재정유가 웃돌아도 지정학적 불안 '걸림돌'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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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7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해외건설의 큰 손인 중동 산유국의 재정유가를 웃돌고 있지만 지정학적 불안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147억735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감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2019년 137억달러 이후 가장 적다.
해외건설을 주도하던 중동 수주 부진의 영향이 컸다. 해외건설 수주 중 중동 비중은 전년 같은 기간의 30%인 23억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급상승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전날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4달러 오른 배럴당 101.39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폐쇄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과거 중동 산유국들은 재정균형유가를 넘어서는 수준에서 유가가 형성되면 정유 플랜트 등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재정유가는 국가별로 다르지만 대개 배럴당 70~8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2014년까지 해외건설이 호황을 누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은 지정학적 불안으로 촉발된 고유가 국면이다 보니 수주로 이어지지 못하고 원가 부담만 가중하고 있다.
김화랑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동 전쟁으로 걸프만 안쪽 터미널이 통제되다 보니 항구에서 석유를 직접 수출하지 못하고 역외로 운송하는 비용이 느는 등 매출 원가가 많이 올랐다"며 "유가 상승이 영업익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동 너머로 시야를 돌릴 경우 유가 상승은 자재, 연료비 가격을 높여 건설사 비용 증가를 초래하는 악재로 작용한다.
올해 수주의 절반이 북미·태평양(74억6천만달러)에서 나와 아시아(37억1천만달러)와 중동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건설사들이 정액 확정 계약 방식으로 수주해둔 기존 현장의 경우 유가 급등분이 반영되기 어려워 마진이 대폭 줄어들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건설 부흥을 위해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위원은 "수주 내용도 들여다보면 계열사 관련 물량인 경우가 많다"며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 조사에서 상위에 랭크됐던 국내 건설사들이 인도, 중국 업체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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