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내년 국고채 수급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고채 장기물의 향방과 미래대응기금의 국고채 투자 여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마무리되고 나면, 내년 국고채 시장을 떠받칠 수요 기반과 여건을 살피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정경제부를 찾아 매크로 미팅을 진행했다. 이달 초부터 2~3곳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개별적으로 재경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외국인들은 공통적으로 국고채 장기물에 대한 질의를 다수 쏟아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사들의 장기채 수요가 현재 어느 정도인지, 내년에도 유사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가 내년 국고채의 만기별 발행 비중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올해 가이던스상 발행 비중은 2년 및 3년 등 단기물은 35%±5%, 5년 및 10년 등 중기물은 30%±5%, 20년~50년 등 장기물은 35%±5% 수준이다.
보험사의 수요 약화에 따라 국고채 30년물 등 장기물 비중을 줄이고 단기물 혹은 중기물 비중을 늘린다면 해당 구간의 수요는 충분한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표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고채 장기물의 향방에 주목하는 배경으로는 최근 급격하게 평탄해지고 있는 국고채 장기물 커브도 꼽힌다.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6월 말부터 급격하게 벌어지면서 지난달 중순에는 40bp까지 확대되기도 했지만, 이후 차츰 축소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20bp 아래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벌어질 때는 시장 일각에서는 50bp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까지 나온 바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뭇 상황이 달라지면서 국고채 30년물을 둘러싼 여건과 수요를 보다 면밀하게 살피려는 움직임이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물에 이어 외국인들의 또다른 관심사는 미래대응기금이었다.
미래대응기금은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한 추가 세수 등을 재원으로 하는데, 내년 기금 규모는 총 162조3천억원으로 마련됐다.
이중 104조4천억원은 여유자금으로 적립하는데, 이달 중 세입 재추계를 통해 올해 초과세수가 추가로 적립될 수 있다. 100조원이 훌쩍 넘는 여유자금이 채권 및 주식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가운데 외국인들은 미래대응기금이 실제로 국고채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와 함께 구체적인 운용 개시 시점, 주로 투자할 만기 구간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질의를 이어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외국인들의 관심은 WGBI 편입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내년도 국고채 수급 여건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WGBI 편입 이후 외국인들의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느낀다"며 "국고채 만기별 발행 비중이나 장기물 수급, 미래대응기금 등 대내 이슈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 간판 자료사진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