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생명보험업계의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던 보장성보험 열기가 한풀 꺾였다.
대신, '천덕꾸러기' 취급이었던 저축성보험이 증시 변동성 확대와 시장 금리 상승기를 맞아 재평가받고 있다.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2개 생명보험사의 개인보험 가운데 보장성보험 신계약 규모는 69조5천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보험 신계약은 20조622억원으로 1.8%가량 증가했다.
IFRS17 체제에서 저축성보험은 부채 시가평가 부담이 크고 원수보험료 대부분이 회계상 매출이 아닌 예수금(부채)으로 처리돼, CSM 창출 배수가 높은 건강·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비해 수익성 기여도가 현저히 낮다.
이에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 확대에 그동안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생보사들이 연 4% 이상의 확정이율을 주는 저축·연금보험 상품으로 무게추를 이동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예컨대 삼성생명은 최근 10년간 확정이율 연 4.40%를 제공하는 '굴려 받는 연금보험'을 선보였다. 가입 시점에 보험료를 한 번에 내고 최소 10년간 굴려 연금으로 받는 구조다.
지난 8월에도 5년간 확정이율 4.13%를 보장하는 '한 번에 내는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하이브리드연금보험도 4%대의 확정이율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식시장 변동성에 지친 금융소비자들의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방카슈랑스 판매가 늘면서 저축성보험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시장금리마저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높은 저축성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는 것이다.
생보사 입장에서도 저축성보험으로 유동성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CSM 확보를 위해 보장성보험 출혈경쟁이 벌어졌지만, 저축성보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금리 상승기를 맞아 유동성 확보와 자산운용 등을 위해 저축성보험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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