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가운데, 이 수준이 이미 마지노선을 넘었으며 유가 상승 우려로 인해 국채 매도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1%를 넘어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5% 수준을 넘어섰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씨티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 주식 전략가는 10년물 국채금리 5%를 마지노선이라고 평가하며, 이 수준에서 국채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증시에 일정한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세계 수조달러 규모의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기준금리로, 5%는 시장에서 우려스러운 임계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3년 일시적으로 5%를 기록한 이후 5%를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둔 시기가 마지막이었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전략가는 "10년물 금리가 이 수준에 도달하면 어딘가에서 신호가 발생한다"며 "지금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증가하면서 미국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과 증가하는 정부 부채, 인공지능(AI) 붐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 등이 자리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도 국채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5일 장중 최대 5% 상승해 배럴당 109.80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원유 송유관을 폐쇄한 영향이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국채금리 상승이 AI 자금조달 붐을 위축시키고 40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 부채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RBC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벨 시장전략 책임자는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국채 매도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국채금리가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증가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3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이번 주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을 91%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통화정책 완화를 거듭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불러올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브리짓 쿠라나는 "연준이 지금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 구간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추진해온 국채금리 하락 노력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국채 바이백을 실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이 조치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아제이 라자드햐크샤 글로벌 리서치 회장은 "바이백 등 재무부가 취한 조치가 효과를 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많은 부채를 발행해온 데 따른 문제"라고 말했다.
취리히보험의 가이 밀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재무부의 "변덕스럽고 반응적인 정책"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에 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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