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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운용, 삼성전자에 주주서한…"잔여 재원 63조, 우선주 소각에 써야"

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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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 대비 26% 저렴…동일 재원으로 소각 효과 극대화

의결권 없어 금산법 한도 우회…생명·화재 지분 매각 불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를 향해 대규모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우선주 매입과 소각에 우선 투입하라고 공식 제안했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타깃으로 삼아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리스크(금산법 규제)를 우회하는 동시에, 보통주 대비 30%가량 저렴한 가격 이점을 살려 주주환원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15일 라이프자산운용은 전일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예정된 이사회에서 2026년 주주환원 재원 배분 시 우선주 매입·소각을 의결해달라는 요구다.

우선주 시가가 보통주보다 낮아 할인율이 유지되는 기간(올해 12월 말까지)에 한해 우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즉시 소각하자는 것이다. 매입 종료 후 남은 재원을 현금 배당으로 돌리는 구조다.

앞서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6년 주주환원 총재원은 90조~110조 원 규모다. 이 가운데 3분기에 집행될 30조 원가량의 현금배당 등을 제외하면 약 63조 원의 재원이 남는다.

삼성전자는 이 잔여 재원의 배분 방식을 내년 1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라이프운용 측은 삼성전자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R) 5배를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큰 현금 배당보다는 주식 수를 영구적으로 줄이는 매입·소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매입 대상을 '우선주'로 집은 이유는 복잡한 지배구조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에 따라 금융계열사는 비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현재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1.49%)의 삼성전자 보통주 합산 지분율은 딱 10.0%에 맞춰져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주가 부양을 위해 보통주를 매입·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어 두 금융계열사의 지분율이 10%를 초과하게 된다. 결국 초과분만큼 시장에 지분을 내다 팔아야 하므로 소각 효과가 크게 반감된다. 반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금산법 지분율 산정에서 제외되므로 소각하더라도 계열사의 지분 매각 압박이 없다.

우선주의 높은 가격 괴리율도 매력적인 요소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26%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동일한 자금을 투입할 경우 보통주 1주를 없앨 돈으로 우선주 1.36주를 소각할 수 있다.

따라서 할인된 우선주를 대거 매입해 주식 수를 대폭 줄이면, 결과적으로 보통주 주주의 주당배당금(DPS) 역시 높아지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연초 우선주를 집중 매입·소각하며 시장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선주 소각은 그동안 보통주 소각을 가로막은 지배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도 같은 재원으로 주주가치를 더 크게, 영구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800만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한국 자본시장의 주주환원 기준과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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