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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뻗는 K뷰티, 물류비도 뛴다…고유가에 운송 효율 시험대

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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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운반비 2년새 3.8배…매출 급증·비용 절대액 확대

안전재고 확보 등 재고·운송수단 조정 관건

올해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가격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제품을 원거리로 실어 나르는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여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항공·해상 운송비 부담이 추가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고유가가 곧바로 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은 부피 대비 제품 단가가 높고 운송계약이 장기 단위로 이뤄져서다. 업계에서는 현지 안전재고를 확보하거나 항공 운송 물량을 해상으로 전환하는 등 비용 부담을 관리해나가고 있다.

15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 92%를 기록한 에이피알[278470]의 연간 운반비는 2023년 301억 원에서 2024년 592억 원, 그리고 지난해 1천136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96.7%, 2025년에는 91.9% 늘어나면서 2년 만에 약 3.8배로 불었다.

올해 2분기에는 북미와 유럽 등 원거리 시장의 제품 수요가 늘며 물류비는 300억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항공 운송에 대다수 집중됐다.

해외 사업 확대는 운반비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에이피알의 연결 기준 연 매출은 2023년 5천238억 원, 2024년 7천228억 원, 그리고 지난해 1조5천273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24년 38.0%, 지난해 111.3%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을 키워가는 다른 K뷰티 기업들도 성장세에 따라 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

조선미녀를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90%가량으로 키운 구다이글로벌의 연결 기준 연 매출은 2023년 1천394억 원, 2024년 3천731억 원, 그리고 지난해 1조4천718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103억 원, 946억 원, 6천553억 원으로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해외 매출이 전체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출로 발생하는 구조다. 회사가 최근 더마뷰티와 헤어케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을 공개한 만큼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최근 고유가 상황은 추가적인 비용 부담 요인이 된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은 모두 올라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특히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항공 운임의 유류할증료, 해상 운임 등 부담이 커져 해외 유통 채널로 향하는 수출 물량의 물류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원부자재와 포장재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아마존 등 현지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제품 공급이 끊기면 판매 순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회사는 단기 물류비 부담을 안고 시장 선점에 나서는 분위기다.

업계는 단순히 운송비 상승분을 감내하기보다 재고와 운송 방식을 조정하며 대응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주요 해외 시장에 안전재고를 미리 확보해 갑작스러운 운송을 줄이고, 판매 수요에 맞춰 현지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비용변동은 원부자재를 사전에 확보하는 방식 등으로 대응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달러-원 환율 추이나 계약 구조의 변경 등도 고려하고 있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부피 대비 단가가 높은 품목이라 전체 원가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면서 "주요 노선은 연간 단위 운송 계약으로 운영돼 단기 유가 변동이 곧바로 비용에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 위주였던 물량 일부를 해상으로 전환하거나 현지 재고 운영을 확대하는 등 물류 효율화로 대응하면서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의 운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사업 확장으로 물류비 절대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K뷰티 기업의 수익성을 가르는 것은 단순한 수출 규모가 아니라 늘어난 물동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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