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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첫발 뗀 거래소, 나스닥은 23시간 거래

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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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애프터마켓 첫 거래일 순조로운 출발"

전일 한국거래소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퇴근길' 주식시장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을 책임지는 임원진부터 실무진들은 애프터마켓 마감 때까지 긴장감 속에서 자리를 지켰다. 그 결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주식시장 연장 첫날 가장 우려했던 전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일 프리마켓 시간대 대체거래소(NXT) 최선주문시스템(SOR) 오류로 일부 증권사가 체결 지연을 겪었지만, 거래시간 연장이 가져온 혼란은 아니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복수 거래소 간 경쟁은 비등비등하게 출발했다. 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8천177억 원으로, NXT의 거래대금 1조7천896억 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거래 종목이 기존 NXT의 600여 종목, 최대 800종목에서 2천700여 종목으로 대폭 확대됐다. 다만 애프터마켓 거래가 주요 종목 위주로 진행됐기에 거래대금 면에서 기존 NXT와 큰 격차가 없었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개장

이번 거래소가 애프터마켓을 시작으로 시간외 매매를 확대한 배경은 국내 복수 거래소 간 경쟁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 추진안을 발표할 당시에도 가장 먼저 등장한 건 미국을 비롯한 선진 자본시장이 거래시간 연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었다.

얼마 전 미국 나스닥은 오는 12월 6일부터 하루 23시간, 주5일 거래 체제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 역시 나스닥과 보조를 맞춰 같은 날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리테일 투자자의 거래 수요를 두고 KRX 등 현지 거래소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거래소 애프터마켓 신설은 이에 대응한 첫발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만 않았다. 기존 거래시간 연장안에서 프리마켓(오전 7시~8시)은 좌절됐고, 애프터마켓 개설 시점은 미뤄졌다. 또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이번 거래시간 연장에 포함되지 못했다.

거래소가 어려운 첫발을 내디뎠고 순조로운 출발 소식을 알렸지만, 이보다 더 큰 보폭으로 미국 등 글로벌 '거인' 거래소가 거래시간을 늘리고 있다.

각국 자본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면, 글로벌 유동성을 향한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으로 인프라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건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특히 국내 증시가 주춤한 사이 해외주식으로 투자자들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에서 거래소가 애프터마켓 첫날 순조로운 출발에 안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현재 애프터마켓은 글로벌 투자자보다는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단계에 가깝다. 첫날 코스피 애프터마켓에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87.6%에 달했고, 코스닥은 96.3%에 육박했다. 반면 외국인 비중은 코스피 8.6%와 코스닥 2.5%에 그쳤다.

이제 거래시간 연장이 시작했지만,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이나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선 가야 할 길이 멀다.(증권부 노요빈 기자)

한국거래소 전경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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