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이 이달 말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앞두고 미국 투자자들을 만나러 나섰다.
KB금융의 예상밖 세대교체성 회장 교체로 iM금융 차기 리더십의 행방도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황 회장은 이번 IR에서 경영전략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해외 투자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주말 미국 기업설명회(IR)를 위한 출장길에 올랐다. 뉴욕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를 돌며 약 일주일간 해외 투자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확대해왔다. 2024년부터 매년 미국을 찾아 IR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스톡홀름과 런던, 에든버러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처음으로 방문해 투자자들을 만났다.
이번 IR에서는 상반기 경영 실적을 설명하고 그룹의 사업 방향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투자자들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설명회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의 성장 청사진이다. 전국으로 넓어진 iM뱅크의 영업 기반을 실질적인 수익 확대로 연결하고, 개선된 실적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갈 전략이 주요 설명 과제로 꼽힌다.
후속 밸류업 계획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 iM금융이 2년 전 제시한 목표를 일부 조기 달성하면서 시장에서는 다음 단계의 성장과 주주환원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할 시기에 회장 경영승계 절차도 맞물린 만큼, 투자자들로서는 이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경영체제와 전략의 연속성도 살펴볼 수밖에 없다. 황 회장 역시 이번 IR에서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성장 방향을 설명하는 데 더해 이를 실행할 경영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iM금융은 기존 규정에 따라 이달 말부터 회장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왔다. 시중은행 전환을 이끌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부담에 눌렸던 그룹 실적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에서다.
장기 집권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3연임 도전이 아닌 첫 연임이라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탰다. 굵직한 경영 과제를 수행한 만큼 전략의 연속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었다.
다만 지난주 KB금융이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선택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양호한 경영 실적을 거두면 첫 연임까지는 무난할 것이라는 금융권의 기존 공식이 깨진 것이다.
KB금융의 발표 직후 회장추천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하는 iM금융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린다. KB금융의 선택이 다른 금융지주의 인선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직 회장의 성과만으로 연임을 낙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점에서다.
황 회장에게도 지난 임기의 성과와 다음 임기의 비전을 함께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시중은행 전환과 실적 회복이 첫 임기의 성과라면, 이를 바탕으로 어떤 성장을 만들어낼 것인지가 다음 임기를 설명할 근거가 되는 셈이다.
이사회에는 승계 절차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현직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다른 후보에게도 실질적인 경쟁 기회가 주어지는지 보여줘야 한다.
특히 강화된 정량 자격요건이 후보군을 과도하게 좁히는 장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현직 회장을 제외한 내·외부 후보들이 사실상 들러리에 그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승계 절차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 등 외부의 개입 명분을 키울 수 있어서다.
iM금융 관계자는 "주주가치 중심 경영을 기본 철학으로 해외 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상반기 유럽에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에서 IR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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